▤ 나의 리뷰

후아유

작성일: 2024.12.25

도서명 표기 — 우린 새롭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글쓴이
김녹두 저
한겨레출판
평균
9.3 (9)
후아유

이 책 『우린 새롭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동화 작가인 김녹두는 60살을 목전에 두고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나이 듦에 관한 마음 공부'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50살 이후 당면한 삶의 과제는 어떤 것인지, 태어나 소멸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전 먼저 대한민국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에 대한 가장 최근의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 450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 1286명)의 20.0%를 차지했다고 한다. UN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5명 중에 1명은 65세 이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노년 인구에 대한 통계 수치 말고 노년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노년의 시간은 알려진 바가 적은 미지의 영역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 『우린 새롭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의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아직 마음은 어린아이 같은데 몸은 점점 노인의 꼴이 되어 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청년의 시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그냥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그러고 나서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너무나 낯선 내가 서있다.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 같고 미숙한데 몸은 혼자 나이를 먹은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관계들도 변했다. 아이들은 독립하기 시작했고 나의 부모는 나의 돌봄이 필요로 한다. 각자의 삶이 바빠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친구관계들은 경조사를 계기로 하나둘씩 정리된다.

젊은 시절의 활력은 사라진지 옛날이고 젊은 시절에 성취도 성장도 별로 이루지 못한 것 같다. 5060도 위로받고 싶고 조언을 구하고 싶지만 마땅치 않다. 이 책은 그러한 5060을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법부터 시작하여 부부문제, 고령의 부모를 모시는 방법, 유산 다툼, 형제자매 관계에서의 갈등, 타인과 새로운 관계 맺기 등에 대한 세세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5년이면 노인 인구가 30%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40%에 진입할 것이라 한다. 이제 머지않아 길거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50 이후에도 30년 가까이 더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펼쳐지는 삶들은 50 이후의 것일 텐데 대중 매체에서는 온통 젊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 책은 50 이후에 겪을 삶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50 이후에는 활력과 즐거움보다는 상실과 허무의 정서기 지배하기 쉽다고들 하지만 저자는 50 이후에 겪는 단순한 쇠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