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왜 거기서 나와
인문PD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7.30

출판사 ‘돌베개’와 장준하 선생님의 ‘돌베개’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출판사 돌베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준하 선생님이 자신의 항일 역정을 기록한 책 『돌베개』(1971)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분투한 선생께서 반독재민주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1979년 ‘돌베개’ 출판사 창립 당시 설립자인 이해찬 전 총리께서 특별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돌베개>였던 데서 출판사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출판사 ‘돌베개’는 선생님의 신산한 삶에 깃든 사상과 실천을 표상하며, 출판활동과 그 궤적 또한 현대사의 전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검색하는 사이트마다 검색 결과가 다르기 마련입니다. ‘돌베개’를 검색했을 때 출판사 돌베개의 인기 많은 책이 검색 결과로 먼저 나오는 게 좋을지, ‘돌베개’라는 책이 먼저 나오는 게 좋을까요?
물론 인기도서나 새로운 도서가 검색 결과로 먼저 나오는 게 좋지만, 『돌베개』라는 책이 먼저 나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돌베개 이야기에는 광야에서 노숙하며 돌베개를 베고 잠을 청하던 야곱이 꿈에서 하나님을 만난 뒤 큰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 체험은 그의 삶이 결정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됩니다. 장준하 선생님께 ‘돌베개’는 그의 멀고도 지난한 항일 투쟁 과정을 집약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기도 합니다. 검색하는 독자분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돌베개』라는 책과 성경의 돌베개 이야기가 먼저 검색됨으로써 이런 의미를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저희 돌베개 출판사(기독교 관련 책들이 출판의 중심은 아닙니다만) 책들과의 만남에 이르는 의미 있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베개의 대표작을 꼽아 주시고, 추천하시는 이유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담론』을 비롯한 저서들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 깨어 있는 깊은 사색과 통찰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줍니다.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일깨워준 유시민 선생님이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 민주주의와 헌법의 실체, 국가론 등을 이야기한 책들은 오늘-우리의 좌표를 직시할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합니다. 대중의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나의 한국현대사』(내년 초 개정신판 출간 예정)는 ‘우리의 현대사’ 이해를 위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문집 『연암집』을 비롯하여 최근 출간된 『열하일기 첫걸음』 등 오늘날의 학자들이 연암의 작품 및 글쓰기에 대하여 쓴 책들은 ‘시대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주는’ 연암의 참모습에 다가가는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2020년 앞으로 나올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코로나19와 일상의 사회학』(추지현 외). 의료, 사회이론, 발전, 역사, 정치, 젠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를 해온 사회학자들이 코로나가 일상에 일으킨 변화를 읽어내고 이 변화의 양상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갈 것인지에 대해 조심스런 전망을 들려줍니다. 코로나 담론에서 젠더와 생태 문제가 취약하다는 진단부터, 동선 공개와 인권, 마스크와 의료, 신천지, 육아 및 돌봄, 노동, 한국 사회의 모더니티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출판사 이름, 혹은 새로 시작하려는 서비스나 가게 등에 유명 작품명을 쓰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 작품명이 우리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 우리의 사업(출판 또는 서비스)이 지향하는 바가 과연 그 뜻을 잘 살리고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고, 그 이름에 깃든 정신과 핵심적인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며 독자(및 서비스의 대상)와 나누고 소통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돌베개 대표작

- 좋아요
- 6
- 댓글
- 1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