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책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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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2.1
정회옥 저 |
<한 번은 불러보았다>에게.
안녕. .너는 내가 새롭게 합류한 회사에서 처음으로 마케팅을 담당한 책이고, 나는 너의 담당 마케터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너를 알리고 싶어서 편지까지 쓰게 됐지만, 나는 이 수고로움도 어쩐지 기꺼운 마음이야. 너는 첨예한 이슈만을 다룬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만 사실 그 안에 담긴 유익과 재미가 큰 책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으니까.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점점 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게 됐는데, ‘한국인들에겐 한국식 인종주의’가 있다고 너는 말하고 있어. 너를 읽기 전까지는 나도 ‘우리나라 정도면 외국인한테 친절한 나라 아닌가?’ 생각했지만, 막상 우리가 건넨 호의의 그림은 ‘강남역 주위를 헤매는 백인 관광객에게 길을 알려주는 모습’ 정도만 그려지지 뭐야.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끝내 모르고 살았을 거야. 베트남 출신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어 교재를 통해 ‘우리도 사람이에요. 함부로 때리면 안 돼요.’라는 표현을 배운다는 걸. 우리나라는 인종차별에 대한 법적 정의나 규정이 없어서 ‘인종차별 없는 청정지역’처럼 보인다는 것도.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 곁의 인종문제를 ‘없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걸 말야.
겨우 책 한 권 읽는다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한 번 알게되면, 완전히 모르는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생각해. 너의 효용은 바로 그 지점에 있을지도 몰라.
나는 또 다른 책들을 알리고 소개하느라 분주하겠지만, 네가 너의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에게 읽히기를 바라. 앞으로도 응원할게, 고마워. 안녕!
2022년 11월
위즈덤하우스 마케터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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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