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창비 출판사에서 청소년 도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주현선입니다. 어린이책이 좋아 들어왔던 회사에서 어린이, 문학 도서 마케팅을 거쳐 지금은 청소년 도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고, 믿기지 않지만 벌써 4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마케터님께 책이란?

회사 입사할 때 자기소개서를 쓰며 읽었던 글이 떠올라요. 한국 아동문학의 가능성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꿋꿋한 발랄성,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글을 쓰는 작가들, 문학을 읽는 일이 가치 있다는 생각을 끝끝내 버리지 않는 독자들이라는 창비 어린이에 대한 설명 글이 제가 생각하는 책의 존재 이유 같습니다.

내가 알린 책, 3권 자랑 부탁드립니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 홍민정 글/김재희 그림  │ 창비

사내에서도 너무나 인기 있는 캐릭터 깜냥. 입사 이후 거의 처음으로 맡았던 책이기도 하고, 까만 고양이 그리고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깜냥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 매력 있어 지금까지도 애정하고 있어요. ‘고민 해결사 깜냥’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에게 엽서를 받고 답변을 했던 프로젝트가 가장 따뜻하게 기억되는 프로젝트에요.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백수린 │ 창비

사심 깊은 애정을 가득 담아 마케팅했던 책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올가을에도 다시 흥행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했어요. 좋아하는 작가님이 쓴 마음 깊이 공감 가는 이야기를 홍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호랑이가 눈뜰 때 │ 이윤하 │ 창비

구미호, 도깨비, 귀신, 해태, 용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를 바탕으로 구축한 SF 세계가 한국의 문화를 소수로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에요. 더불어 ‘그것이 책이 세상에 하는 역할이구나’라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던 책입니다.

함께 읽고 싶거나 마케팅이 돋보인 책 3권 추천해주세요.

달리다 보면 │ 김지안 │ 웅진주니어

"저 길을 따라 어디든 갈 수 있어. 이제 어디로 갈까?"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문장이에요. 직장인 라이프 5년 차, 몇 달 전부터 '초보운전' 딱지 두 개와 함께 출퇴근하고 있는데요. 어느 순간 5분, 10분 일찍 도착하려고 한껏 예민해지는 저를 발견했고,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어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멀게만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따뜻한 책입니다.

각각의 계절 │ 권여선 │ 문학동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필요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새로운 계절에 맞는 새로운 힘을 길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권여선 작가님의 편지에 딱 어우러지는 책. 권여선 작가님이 걸어온 인생의 시기에 어떤 힘으로 살아갔을지, 난 앞으로 어떤 힘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안녕 주정뱅이』, 『각각의 계절』 순으로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고함쟁이 엄마 │ 유타 바우어  │ 비룡소

저를 그림책의 세계로 입문시켜 준 책이에요. 출판사 입사 전 어린이집에서 근무했었는데, 처음으로 아이들의 눈이 한곳에 모인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이야기. 아이들의 마음을 가시화해주며 공감과 치유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의 2024년 목표 중 하나는 ‘많이 읽고 쓰기’에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도 매년 지키기 어려운 목표인데, 갑진년에는 제가 좀 더 책 그리고 일기장과 함께 오롯한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새해 목표엔 어떤 것들이 담겨있나요? 여러분의 새해 목표에도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깃들어 있길 바라며!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