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 생각

부자의우주
- 작성일
- 2019.4.20
매일매일 좋은 날
- 글쓴이
- 모리시타 노리코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개인적으로
아내가 매우 기뻐해줘서 느낌이 좋은 책입니다. 가끔 초기 치매 증상처럼 기억
이 가물거리는 그녀.
최근에는 저보고 한우를 매우 잘 사왔다고 하는 겁니다. 한우? 최근에는 사온
기억이 없는데...... 따져보니 코스트코에서 자신이 사온 한우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두께로 잘 썰어온 한우! 아내는 아이를 낳고 그 덕에 전신마취를 몇 번
했었습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같이 살아온 그녀와 남은 시간 동안
일일시호일 하렵니다.
폭신하게 접은 후쿠사의 바깥쪽 부분으로 차이레의 뚜
껑을 살며시 二자로 닦고, 그대로 차이레의 어깨 부분에
서 한 박자 멈추는가 싶더니 가만히 닦아 내린다. 그 동작
이 나긋나긋했다. 동작 하나하나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부
드러움이 느껴졌다. 87쪽
그녀가 빨간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만 추려봅니다.
호일은 좋은 날이라는 뜻이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닐미디 좋은 날이라는 의미겠지?
그 정도는 나도 알아. ...... 그런데 다야?
어? 그게 다냐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자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선생님이 쿡툭 웃었다. 113쪽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의미 외에 또 무슨 좋은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다시금 솔바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 시. 시. 시.
겨우 수 초간의 공백. 그토록 기분 좋은 틈을 나는 알지
못한다. 243쪽
그래서 의문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곳은 어쩐지 내가 알던 세계와는 다른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이유 같은 건 상관없으니까 어쨌든 이렇게 해. 너희들
은 반발심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다도라는 건 원래 그런 거
니까."
다케다 아주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의외였
디. 하지만 그렇게 말할 때 다케다 아주머니는 어째선지 무
척 그리운 것을 보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차라는 건 그런 거야. 이유가 어떻든 상관없어. 지금은."
44쪽
어제 4명의 가족이 모여서 삼겹살, 항정살, 목살에 냉면,
갈비탕 그리고 콜라를 마시고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스타벅스 drive through에 들러 4개씩 음료를 시켜서 왔고요.
막내인 아들내미는 6월에 제대를 합니다. 딸아이는 공무
원 시험 준비중이고요. 저야 인생2막 준비중? 살짝 가벼운
치매(?)기가 보이는 아내를 포함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
니다. 이 또한 일일시호일?!! 일일시호일은 찬찬히 읽고 또
생각하며 읽어도 좋은 책이자, 아내가 대놓고 좋아한 몇
안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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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