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부자의우주
- 작성일
- 2020.9.29
피천득 시집
- 글쓴이
- 피천득 저
범우사
너는 아니다
너같이 영민하고
너같이 순수하고
너보다 가여운
너보다 좀 가여운
그런 여인이 있어
어덴가에 있어
네가 나를 만나게 되듯이
그를 내가 만난다 해도
그 여인은
너는 아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
잔주름 져가는 눈매를
그녀가 그렇게 슬퍼하는 것은
이제는 사람들의 눈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는
그런 아쉬움도 아니오
중년부인이란 말이 서운하여서도 아니다
그녀를 그렇게 슬프게 하는 것은
세월도 어찌하지 못하는, 언제나 젊은 한
여인이 남편의 가슴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113-114쪽
여인이 남편의 가슴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사실.
그 여인은 너는 아니다.
피상적으로 느끼기에 불온한 글이네요.
음 적어도 세가아와님은 그렇게 느낄 것이고
저는 그녀에게 남자가 숨어 있다면
그 남성은 너는 아니다 라면 이라는 뒤짚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음 나이 들어 이런 글을 읽으면 느낌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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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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