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우주
  1.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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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초판본 육사시집
글쓴이
이육사 저
그여름
평균
별점10 (2)
부자의우주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65-66쪽




 











청포도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닲은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14-15쪽








책에는 위에서 아래로

세로로 적혀 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 주절이 주절이

고달픈 - 고닲은

함뿍은 처음 본 단어구요.





중학교 다니던 시절, 등산가이자 똘끼 가득한 국어 선생께

엉덩이를 맞아 가며 조지훈의 승무와 국화 옆에서를 외웠습니다.



시를 못 외우면

박달나무로 만든 방망이로 정말 아프게 엉덩이를 맞았습니다.




그 덕분에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를 미워하면서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독서 모임을 하는 세가아와님 선물로 구입한 책입니다.

덕분에 금토일이벤트에 참여하네요.

덕분에 광야와 청포도를 다시 만났구요. 참 다행입니다.

그런 마음입니다. 5월1일에 만날 수 있다니 참 멋있잖아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몇 번이고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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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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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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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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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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