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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1.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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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에너지 명령
글쓴이
헤르만 셰어 저/모명숙 역
고즈윈
평균
별점8 (5)
후안

  전 세계의 에너지원은 전적으로 땅속에서 캐낸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 가스 등으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는 그 매장량이 유한할 뿐 아니라, 환경오염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로 인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이제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산유국들의 지엽적인 정치적인 문제나 세계 경제의 변동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가고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 에너지의 매장량이 한계에 미쳤다는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전 세계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게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한 재생가능 에너지이다. 거기에 최근에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원자력등도 포함이 된다. 하지만 그도 잠시. 유가가 조금만 하락하거나 하면 그런 대체 에너지의 생산비가 현 유가에 비해 비싸다는 이유로 대체에너지 개발은 뒤로 밀리곤 한다. 하지만 이 책 에너지 명령은 그러한 우리의 일상적인 판단이나 대체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지 않으므로 인해 그 도래가 우려되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각 대체 에너지별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 책 에너지 명령의 저자 헤르만 세어는 독일의 경제학자이며 사회학자로서 유럽 태양에너지 학회 의장과 세계 재생에너지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내고 독일의 연방의원을 여덟 번이나 연임한 재생가능 에너지 전문가이다. 2010년 갑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는 그의 직함처럼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서 재생가능 에너지와 관련된 혁신적인 구상들을 주도했다. 이 책은 재생 가능 에너지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신망이 높았던 그가 이전에 저술한 에너지 주권의 후속 작이며 에너지 주권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진보된 주장을 전개하면서 그간의 시대적인 변화와 성과의 간극을 빠짐없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19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빌헬름 오스트발트(Wilhelm Ostwald)1912년에 출간한 혁신적 저서에너지 명령(Der energetische Imperativ)에서 비롯되었다. 오스트발트는 칸트의 정언 명령을 차용해 제목을 붙인 이 책에서 화석 연료라는 뜻밖의 유산이 지속적인 경제의 원칙들을 당분간 놓쳐 버리고 되는대로 살아가게유혹했으며, 또 화석 연료는 필연적으로 고갈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는 전적으로 태양 복사(solar radiation)의 규칙적인 에너지 공급에 근거할 수 있을 뿐이라는 인식을 부득이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39) 헤르만 셰어는 오스트발트 자신이 에너지 혁명에 부여한 도덕률을 넘어 자연법칙적의미를 강조해 그 급박함을 지적한다. 도덕률의 준수 여부는 도덕적인 문제이다. 이 물음은 사회적 공동생활의 품질을 결정한다. 그러나 자연법칙은 우리에게 어떤 선택도 허용하지 않는다. 자연법칙의 무시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와 결국 칸트의 윤리적 원칙들 역시 실현할 수 없게 될 것이다.”(40)


 


  20106월에 그린피스가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까지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는 연간 13.2 테라와트 일것이라고 가정하는데 그중 95%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족될것이라고 본다. 재생 가능 에너지중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풍력(24.7%)이고, 그뒤를 이어서 태양열 발전소(20.5%), 태양광 전지로 생산하는 전력(15%) 수력(11.6%)., 지열 에너지(9.7%) 해양에너지(4.4%), 바이오 에너지(4.2%)순이다. 그린피스 연구서는 대체적으로 에너지 공급 법률’ ‘탄소 배출권 거래제라는 유연한 도구, 화석/핵에너지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의 종결을 권한다(66)


 


  이처럼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와 그 미래는 밝다. 하지만 정책은 그에 따르지 않고 아직도 수많은 화석연료에 보조금등의 지급을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석탄사업에 많은 지원금 및 보조금을 지급함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한하기는커녕 더욱 권장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로 급격히 부각되고 있던 핵에너지와 CCS 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오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핵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오류는 원자력 사고이다. 이미 체르노빌 원자로 사고로 인해 핵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은 대두된바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경제적인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는 핵에너지는 향후 처리해야 될 핵폐기물의 처리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수백 년이 지날 때 까지 폐기물에 책임을 질 정권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핵에너지의 사용이후 제기되는 핵무기로의 전환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핵발전소를 짓고자 하는 나라들 중 핵무기의 개발을 위한 핵발전소를 원하는 나라도 있는 건 사실이니까. 저자는 핵 폐기물의 유산은 원자력 시대의 도래가 얼마나 오만 불손했는지를 보여준다(320)는 한 문장으로 핵발전소의 폐해를 주장하고 있다.


 


  CCS(CO2 Capture and Storage) 발전소도 핵발전소와 무관하지 않다. CCS발전소는 석탄이나 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지하의 지정된 저장소나 심해에 보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현재의 오염원을 원칙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오염원의 처리를 단지 21C이후의 미래로 연기한다는 것밖에 안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식은 되지 않는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보관한다는 것은 핵폐기물의 보관과 같이 엄청난 비용 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로 인해 향후 발생하게 될 사회적 비용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CCS발전소 비용에 포함되지 않고 있으니, 시장논리로 접근하는 기존의 환경이론가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라는 것을 저자는 과학적인 논리를 들어 조목조목 지적한다.


 


  또한 2009년 세계기후회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협의된 이산화탄소 배출제한제도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한 허구에 대해서도 기술되어 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제한의 기준이 되는 현재 대기권의 온도인 섭씨 0.7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대기권의 온난화가 2도를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기준으로 협의되었다. 또한 총량 제한 거래제로 합의된 상한선 내에서의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게 함으로 인해 탄소배출을 억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탄소배출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게 했다는 오류가 존재 한다. 그래서 저자는 독일연방 의회에서 20047월에 의결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즉 향후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의결된 탄소배출에 대한 의결이 기후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구상이라고 선전된 것 자체가 허구라는 것이다.


 이렇듯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체 에너지 및 환경을 위한 논의들이 그 실상을 벗어난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에너지 명령의 저자 헤르만 세어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되는 우리의 사명이며 생존 가능한 미래를 위한 최후의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100%의 전환을 막고 있는 모든 장애물에 대한 해부와 진단을 담고 있다. 탄소 이데올로기의 포장된 거짓 합의, CCS 발전소의 눈속임과 불안한 미래, 데저텍과 시텍의 태생적 한계와 이면의 이전투구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격적인 전환을 방해하는 에너지 카르텔의 방해전략까지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저자 헤르만 세어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목표는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어야 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의 제한된 몫만 믿는다면, 전략적으로 스스로 묶이는 셈이 되어 정당화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결국 전통적인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심지어는 정치적으로 계속 뒷받침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어느 특정시점부터 서로 방해가 되는 상이한 두 가지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23) 라고 주장한다. 거기에 더불어 재생가능 에너지를 지원하면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전기가 생산되고, 과학 기술의 발전이 자극받고, 미래의 과학기술로 새로운 비용감소의 가능성이 열릴뿐만 아니라 화석 에너지의 수입과 여타의 외부 비용도 방지된다.(102) 는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확실한 대안도 제시한다.


 


  즉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화석 에너지의 유한한 매장량을 대신해 모색하게 된 대안이 아닐 뿐 아니라, 그것에 전적으로 좌우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자연 법칙적 인권과 합리성에 따른 생존 가능한 미래를 위한 유일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마땅히 실천되어야 한다. 최근까지도 피크오일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더군다나 정치적 특성까지 내포한 석유의 고갈 시점은 공공연히 발표되지도 않는다. 고갈 시점에 따라 재생 가능 에너지의 전면 대체 시점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자생적 합리성뿐 아니라 경제적 논리를 넘어서 사회구조적 정치적 윤리적 논리로 그 당위성을 설득한다. 헤르만 셰어는 1현재에 대한 점검을 통해 재생 가능 에너지가 처한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방해 전략을 비판하고, 2‘100퍼센트를 위한 창조적 파괴로의 도약에서는 시스템 전복과 대안 체제 마련에 실용적인 구상이 될 몇 가지 방안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최후통첩으로 규정하며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


인간을, 특히 정치경제를 재생 가능 에너지를 위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는 정치 문화적으로 전례 없는 노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 앞에 닥친 도전 또한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다. 적극적인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극복은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12)


 


  헤르만 세어의 주장은 명확하다.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에서 기존 에너지와의 공존이나 상생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승자 독식의 전면적인 체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다 실천해야 한다’.는 제러미 리프킨의 단언처럼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아직도 과도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월리엄 깁슨의 말이 적절한 응수가 될 듯 하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해서는 이 말처럼 현실과 맞는 말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우린 아직 이르지 않다. 그리고 이제 머무를 시간은 없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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