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s movie

참새
- 작성일
- 2014.6.4
캐스트 어웨이
-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01년 1월 27일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참 이색적인 영화 한 편을 만들었죠. <캐스트 어웨이> 입니다.
주인공(톰 행크스)이 비행기사고로 바다에서 표류하다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택배 회사 직원인 톰 행크스는
소포를 하나씩 뜯어가며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 소포를 남겨두고 결국은 뜯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톰 행크스가 결국 살아남아
그 소포를 주인에게 가져다 주면서 메모를 남겼는데..
‘이 소포덕분에 자신이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읽었던 <삶의 의미를 찾아서> 란 책이 기억이 났는데
홀로코스터 속에서 살아남았던 정신의학자 빅터프랭클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곳에서의 삶은 아마 저 영화의 '무인도'와 비슷한 삶이었을 겁니다.
하루 하루 처절하게 살아 남아야 하는 그런 삶이죠
그들은 눈 뜨면 지옥 같은, 희망 없는 삶이 반복될 뿐인데
‘여기서 어떻게 즐거움을 느끼며, 이렇게 비참한 상황들을 겪으면서까지
살아있어야 하는가?’ 하는 실존적인 질문과 부딪히게 됩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아마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무인도에 있던 톰행크스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자신은 살아 남아서 반드시 이 택배를 주인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고 했을 겁니다.
그 소포 하나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명분’이 있음으로써 최소한의 삶의 의미도 가질 수 있었던 거지요.
빅터프랭클은 홀로코스터 속 사람들이 톰 행크스의 '마지막 소포'와 같은 구실을
하나 정도는 각자 만들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훗날 그것이 그 유명한 '로고데라피' 라는 그만의 상담치료기법으로 자리잡았죠.
그런데 만약 그런 삶의 명분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죽음의 유혹에도 쉽게 노출됩니다. 내가 아는 아저씨 중에 사업 실패 후 너무 힘들고 자신이 아무 쓸모 없다고 느껴 자살을 결심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이혼하고 아이들을 혼자서 키우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죽으려고 하니 딱 하나, 아이들이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아이들을 전 처에게 부탁하려고 전화를 했고
그녀는 그 아이는 나와 상관 없다고 너무나 차갑게 얘기했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때 정신이 번뜩 들면서 '내가 없으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맡아줄 사람도 하나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들자 그제서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저는 그때 그 아이들이 마치 마지막 남은 소포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아버지를 살린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아이들을 살린 것이라고 여기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삶에 대한 욕구도 생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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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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