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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먹는춘식이
- 작성일
- 2022.2.24
앵무새 죽이기
- 글쓴이
- 프레드 포드햄 글그림/하퍼 리 원저/이상원 역
미메시스
미국 청소년들의 필독서라고 불리는 <앵무새 죽이기>의 명성은 익히 들어알고 있었지만 그 분량의 압박을 이기고 완독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분량 외의 낯선 지명, 기억하기 쉽지 않은 영어 이름, 미국인들의 정서 등도 독서의 장애물로 다가왔다.
그러다가 yes24 북클러버 활동을 하며, 원작을 그래픽 노블로 재해석한 책이 북클럽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모임 도서로 선정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림이 주는 직관적인 표현은 상기 언급한 장애물들을 넘어서 전체적인 줄거리와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심지어 원작의 핵심적인 주제가 담겨 있는 톰 로빈슨의 재판과 관련된 부분은, 글이 아닌 선과 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긴장감이 잘 드러나있어 완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그래픽 노블을 읽고 이 부분은 원작에서 어떻게 표현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나 원작도 완독하였는데, 인권 문제, 우리 사회에서의 정의, 그리고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등 원작이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먼저 추천해주고 싶다.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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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