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

iammida
- 작성일
- 2011.7.20
- 글쓴이
아모레 퍼시픽에서 진행된 영화 '고지전' 시사회에 당첨되어 메가박스에서 오늘 보고 왔다. 실망? 그런거 없음. 오히려 쇼케이스를 가장한 서포터즈 발대식 이후로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강해지고, 그래서 영화의 정보를 좀 더 열심히 찾아본 정도.
영화 정보에 대한 것은 영화 시작 초반... 2,30분에 대한 줄거리 뿐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 산으로만 올라가지 않기를 바랐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배우들은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때문에 산으로 돌격했을 뿐, 이야기는 산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외부의 감상적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전쟁에 대한 나의 입장을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벌써 생각이 바뀌었다. 전쟁은 백해무익.
알려진 줄거리는,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는 오직 병사들의 목숨으로만 지켜낼 수 있는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시 밝히지만 초반 2,30분의 이야기!!
영화 속에서 전투장면이 이어질수록, 전쟁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하는 주장을 펼치는 반전운동가들의 말들이 떠올랐다. 영화를 보기 전 나의 생각은 전쟁? 필요하면 해도 되는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전쟁따위, 그냥 지고 말지... 손실이 전쟁에서 이겼을 때의 이익보다 수백배, 수천배는 더 큰 상실인 것 같다.
전쟁을 치르며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김수혁은 죽어가는 순간에, 나는 이미 죽었던 걸지도 모른다.고 한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영화 속 인물들의 공통적이니 생각은 변한다. 처음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따위는 정말 개나줘버려!!!할만큼 전쟁과 전투에 찌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민군 중대장은, ";처음에는 왜 싸우는지 알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서 잊어버렸다.";라는 말을한다.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수백번, 수천번, 수만번은 되새겼을 생각이고 이념이었을텐데....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그것을 잊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계곡에서의 만남은 식량 조달을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전쟁 중에 잠시 집에 다녀오던 길이었을까? 공산주의는 모두가 평등하게.... 라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잔인한 현실을 드러낸 캐릭터가 차태경. 이딴 걱정이나 오늘죽을지 내일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소한 것으로 웃을 수 있는데.... 전쟁을 치르는 중간에도 모든 사람들이 그런데, 그 사람들은 어째서 전쟁에 ...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전쟁의 처음, 어벙벙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전쟁에 익숙해져버린 김수혁,
결국, 요즘 시티헌터에 나오는 싹쓸이 계획. 그것이 전쟁의 마지막을 채워간다. 모두를 없앤다.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알지 몰라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채 죽어갔다. 하지만 악어중대답게,
우선은 나 자신이 살기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했던 일로 인해 계속해서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재미있었던 것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픽션이라고 해도 있었던 일이었으면 하는 것이 인민군과 국군의 교류박스, 애록고지를 탈환할 때마다 차지하게 되는 서로의 사정이 잘 담겨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다르게 만났더라면 어떻게 됐을지가 궁금한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 박스에 들어있던 편지를 대신 전해주고, 그 안에 있던 서로의 모습과 얼굴은 모르지만 알게되는 이름들, 차태경의 사진을 보고 김수혁이 그 사진을 챙기고, 그 사진을 품고 다니면서 극심히 분노해 마지않는 2초가 차태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2초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차태경을 살려주었다.
극의 초반, 요것보다 좀 더 드러내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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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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