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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 선물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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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사님들이 신학서적에만 매몰되지 않고 꾸준히 세상과 신앙 사이의 접점을 탐색하기 원한다면 월간지 <복음과상황>만 한 게 없다. 사회, 신앙, 신학, 일상,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매달 부담되지 않는 분량으로 다채로운 필자의 글이 배달된다. 이보다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2. 목사님들이 주석은 다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주석은 집과 책장이 큰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사치품이며, 설교 중심의 목회자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단권 주석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때 전문적인 주석을 참고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다. 단권 주석중에서는 단연 이 연구주석과 <IVP 성경주석>을 추천하는데, 여기서부터 조금 더 학문적 연구를 이어가기 원하면 <연구주석>을, 메시지 중심으로 설교에 빠르게 적용하기 원하면 <성경주석>을 택하면 된다. 참고로 신약은 ‘비평주석'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고, 구약의 나머지 부분은 출간 예정이다.

  3. ‘그 유명한’ 톰라이트의 신약개론서다. 신학을 공부한 목사님들이니만큼 신약개론이 딱히 필요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신학교 수업 내용은 생각보다 많이 기억나지 않고, 특히 교과서적으로 진행하는 개론 수업은 다양한 입장을 훑어보는 것이지, 특유의 관점을 익히기는 힘들다. 이 책은 톰라이트의 주저들을 마이클 버드가 요약한 책으로, 톰라이트의 독특한 시각으로 신약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론서다. 김선용 박사가 추천사에 쓴 대로 톰라이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톰라이트를 싫어하는 분들께는 톰라이트를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될만한 책이다. 한참 공부하는 전도사님들께 선물하셔도 좋고, 통 크게 교역자 전체에게 선물하며 “교역자님들, 북스터디 같은 거 하시죠…?”라며 슬쩍 물어보면... 동공이 흔들릴지도…

  4. 유진 피터슨은 특유의 문체 때문인지 호불호가 좀 있는 작가다. 하지만 일반 성도들은 몰라도 목회자들이라면 호불호와 관계없이 유진피터슨의 책 중 몇 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가 괜히 ‘목회자들의 목회자’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자서전 <유진 피터슨>(IVP)도 꼭 챙겨볼 만한데, 여기서는 이 책 <목회자의 영성>을 조금 더 실용적 차원에서 권해본다(‘유진피터슨의 목회 멘토링 시리즈’ 모두 추천한다). 일요일과 일요일 사이, 일상 속에서 목회자는 어떻게 자기 영성을 관리하고 성도들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지에 대한 지혜로운 조언을 준다. 특히 일이 많고 바빠 보이는 목사님들께 선물하면 좋을 테고, 가능하면 목회 초년기에 빨리 보면 더 좋을 것이다.

  5. 마커스 보그는 이 책에서 오늘 교회의 문제를 ‘언어가 적실성을 잃어버린 문제’로 지적하고 기독교의 언어를 회복하고자 한다. 특히 ‘천국과 지옥’ 프레임에 빠져 그 의미를 잃어버린 죄, 구원, 부활 등의 언어를 진보적이면서도 매우 신앙적으로(!) 재해석해낸다. 청어람에서는 이 책으로 여러 번 책 모임을 했고, 나름 청어람이 권하는 새로운 신앙여정의 첫 안내서 역할을 해 왔다. 그렇기에 이 책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또 그만큼 큰 호응과 공감도 있다. 내가 오늘 한국 교회의 모습과 기독교 신앙에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목사님께 은근히 어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해 보라. 확률은 반반이다.

  6. 비교적 최신작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적인 지점을 응시하는 책이다.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저자는 개인적이며 사회적인 고통을 어떻게 보고 이해할 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건과 사고 현장에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콘텐츠화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는 모두 고통의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구경꾼이 될 것인가, 목격자가 될 것인가?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저자와 함께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교회'가 떠오른다. 사회적 재난 앞에서, 도무지 과거의 일이 되기 어려운 고통에 관해 얼마나 많은 설교와 무심코 나온 말들이 타인의 고통에 관해 ‘무례한 구경꾼’이 되게 할지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특히 목회자들은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하고 고통의 목격자, 증언자,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7. ‘한국의 영성가’로 꼽히는 몇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절대 권정생 선생님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동화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평생 교회의 종지기로 살며 작고 낮은 존재, 상처받고 버려진 존재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녹여내었다. 이 책은 권정생 선생님이 여러 곳에 기고한 글 중 뽑아 모은 것인데, 이 세상과 신앙에 대한 선생님 고유의 시선과 영성이 잘 살아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김목사님께’ 시리즈는 김목사님들 뿐 아니라 박목사님도 이목사님도 아무튼 모든 목사님들이 읽고 새겨야 할 글이라 생각한다. 비슷한 에세이 모음으로 <우리들의 하느님>(녹색평론)도 함께 꼽을만하며, 다른 동화나 산문 작품도 모두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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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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