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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 작성일
- 2017.12.7
딴짓의 힘
- 글쓴이
- 김충만 저
프리윌
[딴짓의 힘] / 김충만 지음 / 프리윌 펴냄
점점 편리해지는 생활에 오히려 짓눌린다. 여유를 밀어 넣고 싶어도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슬며시 눈을 감고 있을라치면 불안감에 핏발 선 눈을 부릅뜬다. 기상해서 잠들 때까지 손을 놓고 있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우리는 틈으로 인한 균열을 두려워한다.
잠시 머물러 숨을 내쉬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틈'으로 나를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가장 빨라진 것은 마음의 속도다.'(본문 발췌) 분주한 마음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멈춤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빠르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딴 곳으로 눈을 돌릴 틈이 마음과 육체를 쉬어가게 할 것이다.
우리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앞서가는 것보다 내가 움직이는 길을 직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만족'의 상태이다. 벌어진 틈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딴짓의 힘]을 펼쳤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세상의 시간으로부터 자신만의 시곗바늘을 주시한다.
바쁠 망(忙)과 쉴 휴(休)는 인간(人)의 마음을 표현한다. 마음을 잃는다는 것과 나무에 기대어 쉰다는 것의 간극을 볼 수 있다. 삶 위에 쓸 글자 忙, 休를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길 중심에서 잠시 벗어나 샛길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시간에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흩어지는 시간에서 한 줄기 끄집어 내는 것만으로도 삶의 방향성을 비틀 수 있다.
'멈춤은 정지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자 하는 숨 고르기이다'(본문 발췌) 갭 이어(Gap year)처럼 바쁜 사회인에게도 딴짓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내려놓고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절실하다.
3장의 '딴짓을 발견하라'에서는 눈, 손, 발을 이용한 딴짓과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딴짓을 통해 창조를 일궈낼 수 있다면 효율성 높은 '쉼'이 될 것이다. 온전한 쉼을 누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찰나의 쉼이 불안한 현대인에게 딴짓을 통해 해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 촬영, 전시회와 공연 관람, 커피 음미와 더불어 독서가 주는 여유를 즐긴다. 나 또한 독서 리뷰를 통해 일상의 딴짓을 즐기고 있다.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깨달음이 시작된다.'라는 프랑스 소설가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가벼운 독서 리뷰가 딴짓의 여유를 준다는 저자의 말이 다가온다.
일상에서 행할 수 있는 딴짓은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걸으며 사색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고, 음악을 들으며 샤워하는 등 작은 움직임을 통해 쉼을 얻을 수 있다. 그 시간만큼은 나만의 시계를 찬다. 나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의 초침 소리를 즐긴다. 슬며시 딴짓한다고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오롯이 그 시간만큼은 '나'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여백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마음의 여백을 채우고 일상의 여백을 즐긴다.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딴짓'을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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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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