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종암 경찰서장인 김강자 서장의 에세이이다. '미아리 텍사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성년 매매춘을 뿌리 뽑기 위한 김경자 서장의 이야기가 남겨있다. 경찰 서장치고는 너무 푸근해서 오히려 옆집 아줌마 같은 느낌도 들 정도다. 텔레비전에서도 많이 봐온 얼굴이고...그녀의 이야기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책의 내용이 낯설지 않았다...

미아리 이야기와...여자의 몸으로서 서장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이야기.. 남녀차별을 극복하기위해 몸부림 쳤던 이야기... 그리고... 경찰일을 하면서... 가족에게 소홀해 졌다는 얘기.. 그리고 읽으면서 가장 안쓰러웠던 경찰들의 얇은 봉급이야기가 실려있다. 미아리의 직업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편협했던 생각이 많이 깨지고...약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위 n세대라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그네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손가락질 하기 일쑤였지만... 이 글을 통해서 그녀들이 얼마나 고통받고있는지... 업주들의 횡포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그리고.. 그녀들 역시.. 나와같은 사람이고... 나와 비슷한 또래이고.. 한때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딸이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미아리라는 곳은 갈 일도 없고. 지나친적도 없어서 그곳의 환경이 어떤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이런 글과.. 방송을 통해서 보면서... 그곳이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열악한 곳임을 안다. 직업여성들은 비밀통로에 감금당하고.폭력을 당하고... 하루에도 여러명의 남자를 받고. 그 댓가는 업주에게 다 뜯기고... 결국 자기 손에 떨어지는 것은 빚과, 불명예스러운 과거뿐이라고 말해준다..

정말 나쁜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아니라 - 그런 줄 알면서 자기 발로 찾아간 여성들은 제외하고 - 그녀들을 찾고 단순히 즐기려는 몇몇 남성들과.... 그녀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업주들이다. 지금은 김강자 서장이 있어서 많이 나았졌다고 하지만...혹... 서장이 바뀌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걱정도 든다. 그녀들의 인권은 누가 찾아주나....???

[인상깊은구절]
술집과 다방 그리고 매매춘업소를 전전했지만 매춘녀들은 세상 물정에 무척 어둡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직업(?)이기에 굉장히 영악하고 계산속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반대다. 그녀들은 일부러 세상 물정과는 담을 쌓고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거나 아니면 세상과 접촉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판단력이 없는 가출한 미성년 매춘녀들은 대개 감금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그녀들이 세상 물정을 알 리 없다...........

앞에서 몇 번 이야기한 것처럼 애당포 미아리 텍사스는 매춘녀들이 돈을 벌기는 틀린 구조다. 실태 파악을 했을 때 한달 동안 하루에 10명의 남자를 받은 매춘녀가 단 한푼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월급을 받은 매춘녀들도 한 달에 100만원 미만을 받은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영업이 잘 되는 업소의 경우 마담들은 한 달 수입이 740만 원에서 1천만 원 까지 되는 사람도 있었다. 업주들 중에는 한 달에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