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리뷰

호랑냥이
- 작성일
- 2010.7.6
배우리의 땅이름 기행
- 글쓴이
- 배우리 저
이가서
불가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했고, 풍수에서는 모든 것에 "팔자"가 있다고 했다. 땅에도 팔자가 있나보다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 바로 [배우리의 땅이름 기행]이다. 배우리. 이 이름만으로는 저자의 나이를 종잡을 수 없다. 설마 이 이름이 어느 나이 많으신 어르신의 이름일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으랴. 하지만 설마가 항상 사람 잡는다.
이름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의 이름이니 사연이 있음직하지만 그 사연보다는 땅에 대한 이름들을 책을 통해 풀어놓고 계신다. 대학에서 땅이름을 강의하는 독특한 분인 저자는 사람에게 팔자가 있듯 땅에도 팔자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자리는 예전에 "양미산"자리로 머리가 없어지고 그 머리를 눌러 앉고 있으니 국회는 싸움의 터라는 것이다. 또한 제철소로 유명한 광양은 고려때부터 광양이라는 이름을 써오고 있었는데 도시 전체가 쇠이름인지라 제철소가 들어설 수 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름은 예언적인 것일까.
울산은 예로부터 가마골이라고 불린 부곡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가마관련 공장들이 많단다. 바로 석유화학단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신기한 점은 작년에 잠시 머물렀던 산본의 경우는 우리말이 아닌 "산 밑"이라는 일본식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는 지역이며 여의도는 "너나 가질 섬"이라는 뜻의 쓸모없는 땅이라는 속설이 있었는데 이는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동안 자랐던 구미의 금오산 자락은 문필봉 처럼 생긴 산봉우리 모양 탓에 많은 학자가 나온다는 설이 있는데 선산은 그래서 인재가 많이 나는 고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까지 이르러 그 유명한 무학대사가 금오산 근처에서 언젠가 왕이 나온다고 예언한 적이 있는데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금오산 자락에 있어 그 예언이 후대에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름은 역시 중요한가 보다. 팔자탓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불려지며 그 기운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이름 속에는 신앙, 문화, 오랜 세월이 담긴 만큼 땅에 고맙게 이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 싶어진다. 이름학이 이토록 재미날 줄 몰랐는데, 다음에는 전국 지역의 옛지명에 대한 소개가 있는 책이 출판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름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의 이름이니 사연이 있음직하지만 그 사연보다는 땅에 대한 이름들을 책을 통해 풀어놓고 계신다. 대학에서 땅이름을 강의하는 독특한 분인 저자는 사람에게 팔자가 있듯 땅에도 팔자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자리는 예전에 "양미산"자리로 머리가 없어지고 그 머리를 눌러 앉고 있으니 국회는 싸움의 터라는 것이다. 또한 제철소로 유명한 광양은 고려때부터 광양이라는 이름을 써오고 있었는데 도시 전체가 쇠이름인지라 제철소가 들어설 수 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름은 예언적인 것일까.
울산은 예로부터 가마골이라고 불린 부곡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가마관련 공장들이 많단다. 바로 석유화학단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신기한 점은 작년에 잠시 머물렀던 산본의 경우는 우리말이 아닌 "산 밑"이라는 일본식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는 지역이며 여의도는 "너나 가질 섬"이라는 뜻의 쓸모없는 땅이라는 속설이 있었는데 이는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동안 자랐던 구미의 금오산 자락은 문필봉 처럼 생긴 산봉우리 모양 탓에 많은 학자가 나온다는 설이 있는데 선산은 그래서 인재가 많이 나는 고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까지 이르러 그 유명한 무학대사가 금오산 근처에서 언젠가 왕이 나온다고 예언한 적이 있는데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금오산 자락에 있어 그 예언이 후대에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름은 역시 중요한가 보다. 팔자탓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불려지며 그 기운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이름 속에는 신앙, 문화, 오랜 세월이 담긴 만큼 땅에 고맙게 이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 싶어진다. 이름학이 이토록 재미날 줄 몰랐는데, 다음에는 전국 지역의 옛지명에 대한 소개가 있는 책이 출판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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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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