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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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글쓴이
안성진 저
가나북스
평균
별점9.1 (32)
호랑냥이

 

 

 

글을 읽고,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쓰고/듣고/말하고/읽기'가 어릴적부터 일상화 되어 와서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어서 공부할 꺼리등을 찾아 배움을 이어나갔고 일기를 쓰거나 서평 혹은 새로운 장르의 글쓰기를 배울 기회가 생기면 얼른 찾아나섰다. 그래서 꽤 많은 영역의 글쓰기를 축적해나갈 수 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는 책 출판을 맘 속으로 원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소재의 책들을  몇 권 읽기는 했다. 작법서가 아니라 작가가 되는 길에 관해 적힌 그 책들을 읽고 몇 명이나 작가의 길로 들어섰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저자는 서문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책을 읽은 독자 중 한 분이라도 글을 쓰게 되거나 책을 쓰게 된다면....'이라고. 소박한 소망같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한 줄이었다. 실제로 서평을 올리다보면 저자들에게서 종종 연락을 받곤 하는데, 일년에 500~1000권 정도 읽고 그 중 절반 가량을 서평으로 남기다보면 10명 남짓의 저자들이 쪽지나 댓글로 글을 남기곤 했다. 저 멀리 바다 건너 한 일본의 저자는 한국인이 쓴 내 서평을 읽기 위해 회사내 한국인 직원을 찾아 번역을 의뢰해서 읽고 댓글을 남긴다며 연락해 온 적도 있었다. 그저 읽기를 좋아했을 뿐이고 그 감상을 기록으로 남겨놓았을 뿐인데 자신의 책에 대한 서평드을 꼼꼼히 찾아보는 작가들의 정성에 탄복하면서 이름을 꼭 기억해 둔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서평을 아낄 줄 아는 작가라면 책을 얼마나 정성들여 썼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기 때문에 다음 권이 출간되면 반드시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작가 싸인회를 한다거나 sns로 실시간 소통을 하는 작가들 보다 이들 작가의 이름을 더 귀히 여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꼭 소설이나 희곡의 이야기 형태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이야기는글로 남겨질 수 있고 특히 전문 영역의 이야기는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대다. 얼마전 '말하는대로'라는 버스킹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데, 꼭 한 명씩 분야별 전문가가 나와서 강의하는 것을 듣고 그들의 이야기야 말로 경험이 묻어난 우리네 삶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더 진솔한 감동을 전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  책 속 저자의 한 마디를 전하고 싶다.  '작가라서 전문가라서 재능이 있어서 책을 쓰는 게 아니다. 책을 쓰기 때문에 작가가 된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만 하면 된다.'(p51)라고.


실제로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쓰기 전까진 그 누구도 그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신작 <신비한 동물사전>까지 영화화 시킴으로써 콘텐츠의 대중성을 입증해 냈고, <트와일라잇>의 저자는 꿈 속 내용을 단 3개월만에 스토리화 시킴으로써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둬냈다. 책을 쓴다고해서 반드시 부와 명성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꿈만 꾸었을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챕터는 총 6개, 변화를 꿈꾼다면 글을 써라/ 당신만의 책을 써라/ 본격적인 책 쓰기/ 책쓰기 코칭 받기/ 글을 쓸 때 필요한 좋은 습관들/ 첫 책을 쓴 작가의 책 쓰는 이야기 로 구성되어져 있지만 챕터 3. 본격적인 책 쓰기 전까지는 일종의 동기부여 페이지이며 그 중 특히 88페이지까지는 독자에서 작가로 거듭나라고 용기를 불어넣는 조언이다. 89페이지부터 구체적으로 한 권의 책이 최서한 A4지 100정도의 분량이라는 것, 집중력을 위해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을 잡는 것이 좋다는 것,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쓰되 완벽하려고 애써서는 안된다는 등의 실질적인 조언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책쓰기 방법은 챕터 3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3장부터 읽고 다시 되돌아가 남은 앞페이지를 읽어도 읽기 흐름에는 방해받지 않을 듯 하다.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다. 작법을 원한다면 첫 장부터 작법요령이 가득한 동서양 작가들의 작법서들이 서점가에 널려 있다. 그렇다면 쓸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기부여서적인가? 그것 또한 아니었다. 이 책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쓰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하다거나 몇 페이지 쓰려고 끄적끄적..대다가 포기한 사람들을 위한 목표지향서적이었다. '언젠가 작가가 되어 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지!'라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챕터 6에서 소개하고 있는 8명의 작가 중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를 집필한 김영희 작가는 앞서 언급한 '애살있는(경상도 사투리. 근성있고 끈질기게 노력하는이라는 의미)' 작가 중 한 명이다. 서평을 올린 후 댓글로 소통의 창구를 연 작가인 동시에 가끔씩 블로그를 둘러보고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쓰고 강의하기도 시간이 빠듯할텐데 짬짬이 들러주는 고마운 작가들이 그녀 외에도 여럿 있어 나는 참 행복한 독자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쓰기가 먼저다(P116)

 

작법은 책을 통해 익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써야할지, 어떤 관점에서, 어떤 시선으로 마무리 지어야할지는 오롯이 작가인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다. 그래서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는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가까운 곳에 두고 결심이 흐트러질때마다 펼쳐보기를 권하게 되는 책이다. 예비작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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