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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월 첫 주 토요일(1월4일) 홍광호/임혜영/소냐의 무대를 봤다.

무대 평을 총괄하자면, 류지킬에 비해서 훨씬 더 인간적인 지킬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지킬과 엠마의 감정선, 지킬고 루시의 감정선을 확실히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그 외 조연들의 목소리와 움직임. 앙상블들의.. 얼굴들과 목소리들이 쏙쏙 들어 오던 공연.

지킬의 포스가 줄어든 반면, 전반적인 작품 자체를 관람하고 캐릭터들의 감정을 공감, 이해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홍광호의 지킬과 하이드

류지킬에 비해서 훨씬 더 인간적이면서 감성적이었다. 다시 말해. 임혜영 엠마와 소냐 루시와의 사랑과 욕망의 교류가 분명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류지킬의 경우는 완전 외골수 과학자의 이미지가 강했고, 루시에 대한 지킬의 감정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으며, 루시 혼자 지킬을 짝사랑한 캐릭터였다. 엠마와도.. 정말 지킬이 엠마를 사랑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의.. 감정 표현이 궁색했다.

그에 반해, 홍하이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의 성량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으나 류하이드를 따라가기는 무리였다. 류하이드의.. 전율하는 그 목소리와 연기는... 정말 레전드급이다. 홍하이드는 조금 더 어색했다고나 할까.

딱.. 둘을 섞어 놨으면 좋았을 법했다. 류하이드와 홍지킬.. 을

*임혜영의 엠마

정말 이뻤다. 지킬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로 이뻤다. 다소 목소리가 얇고 대사 읊을 때 날리는 듯해서 어색하긴 했지만, 지킬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만큼 아기자기했다. 뿐만 아니라 울림이 적은 소리인지라 소냐와의 듀엣에서도 가사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졌고, 엠마가 부르던 지킬과의 미래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소냐의 루시

섹시하면서도 때로는 사랑에 수줍어 하는 루시 그녀가.. 아름다웠다. 첫 무대에서 춤을 출 때 있는 끼를 제대로 발휘하기도 했고, 엠마와 듀엣을 할 때 지킬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는 가사를 통해 지킬을 향한 그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하이드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욕망의 루시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김선영씨의  a new life는 너무 거칠었던 반면, 소냐는.. 사랑했던 이가 떠났지만, 그 이면에 남아 있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잡는 느낌이었다.

*봉환님의 덴버스경

이석 씨 때도.. 목소리가 좋아.. 기억에 남는 역할이었는데, 역시.. 연륜이 묻어나는 역할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정말.. 아버지 같은.. 귀여운 딸. 사랑하는 딸 엠마를 위한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정말 아빠였다. 목소리의 훌륭함을 배제하더라도.. 충분했다.

*지킬의 친구분역

이름을. 잘 모르겠다. 찾기도 좀 귀찮고... 흐흐. 그분 목소리.. 잘 하시더라. 루시를 괴롭히는 인물로 분하기도 하던데, 마지막.. 혼자 부를 때 목소리가.. 쏙.. 들어왔다. 목소리가 안정되고 깨끗했으며, 외모도.. 훌륭하셨다는.. 아마 다른 무대에서.. 언젠가는 주연으로.. 데뷔할만 할 것 같았다.

*앙상블..

앙상블 역시나.. 잘 하셨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 앙상블들이 유독 눈에 잘 들어왔다. 어느 누구 하나 빠짐없이 각자 역을.. 너무 잘하셔서.. 앙상블에 감명 받기는 좀 처음인 듯.

전반적인 작품에 대한 인상은... 홍광호 지킬 공연이 훨씬 더 좋았다. 캐릭터 간의 감정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하지만, 류지킬에 대한.. 포스는.. 결코.. 따를 수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