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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3.19
불편한 편의점 2
- 글쓴이
- 김호연 저
나무옆의자
불편한 편의점. 그곳을 가면, 어딘가 불편하지만 둘러 생각하면 편의인 무엇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의미가 확실해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노숙인이던 ‘독고’라는 인물이 손님은 드물게 찾아오지만, ‘언제나’ 불빛이 따뜻한 청파동의 ‘ALWAYS’ 편의점에 야간 알바생이 된 것으로 이야기의 포문은 시작된다. 그는 노숙자지만 이른바 경우가 있었고 이것이 염 여사의 굳은 마음을 녹여준 것. 점차 이야기의 전개는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내면에 불편한 독고 씨가 얽히면서 모든 사람은 관계로 맺어지고 결국 이를 굳히는 것은 소통이라는 어쩌면 자명한 맺음으로 끝난다.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장면 장면 짐짓 몰입했고 쉽게 이내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나’를 찾은 독고 씨의 이야기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인물이 야간 알바생으로 등장한다. 독고 씨와 닮은 듯, 손님들에게 옥수수수염차를 건네며 아하하 웃어 보이는 ‘금보’ 라는 이름표를 매단 남자. 독고 씨와는 다르게 말이 많고 호구처럼 가벼이 웃어 보이지만 실은 연극 무대를 위해 독고 씨를 탐닉하러 온 인물.
두 번째 이야기도 흐름은 비슷하다.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야간 알바생 금보 씨의 작은 참견과 공감이, 편의점을 찾는 이들에게 어느덧 충고가 아닌 조언이 되어 삶을 웃음으로 덮어 줄 수 있는 여유를 알려 준다.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며 찰박하게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염 여사와 독고 씨의 재회 장면에서 왜 나는 콧등이 시큰해졌을까.
역사에 있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백화점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여기 있는 노숙인 분들이 무서울 수 있습니다. 다가올 때 그냥 가시라고만 하면, 절대 가지 않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분들의 성함을 알려고 노력했고, 다정히 성함을 부르며 식사는 하셨는지 물으면서, 조금만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추니 어느새 그분들은 제 편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 그 다정함의 힘이 크게 와닿는다. 지금도 청파동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불편한 편의점에서 나도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노숙인이던 ‘독고’라는 인물이 손님은 드물게 찾아오지만, ‘언제나’ 불빛이 따뜻한 청파동의 ‘ALWAYS’ 편의점에 야간 알바생이 된 것으로 이야기의 포문은 시작된다. 그는 노숙자지만 이른바 경우가 있었고 이것이 염 여사의 굳은 마음을 녹여준 것. 점차 이야기의 전개는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내면에 불편한 독고 씨가 얽히면서 모든 사람은 관계로 맺어지고 결국 이를 굳히는 것은 소통이라는 어쩌면 자명한 맺음으로 끝난다.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장면 장면 짐짓 몰입했고 쉽게 이내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나’를 찾은 독고 씨의 이야기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인물이 야간 알바생으로 등장한다. 독고 씨와 닮은 듯, 손님들에게 옥수수수염차를 건네며 아하하 웃어 보이는 ‘금보’ 라는 이름표를 매단 남자. 독고 씨와는 다르게 말이 많고 호구처럼 가벼이 웃어 보이지만 실은 연극 무대를 위해 독고 씨를 탐닉하러 온 인물.
두 번째 이야기도 흐름은 비슷하다.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야간 알바생 금보 씨의 작은 참견과 공감이, 편의점을 찾는 이들에게 어느덧 충고가 아닌 조언이 되어 삶을 웃음으로 덮어 줄 수 있는 여유를 알려 준다.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며 찰박하게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염 여사와 독고 씨의 재회 장면에서 왜 나는 콧등이 시큰해졌을까.
역사에 있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백화점 관계자에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여기 있는 노숙인 분들이 무서울 수 있습니다. 다가올 때 그냥 가시라고만 하면, 절대 가지 않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분들의 성함을 알려고 노력했고, 다정히 성함을 부르며 식사는 하셨는지 물으면서, 조금만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추니 어느새 그분들은 제 편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 그 다정함의 힘이 크게 와닿는다. 지금도 청파동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불편한 편의점에서 나도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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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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