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랑캐 정벌인가 귀신 정벌인가

il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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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8.12.17

9세기 까지 일본의 동부지역은 정복되지 않았었다. 이곳에 살던 에미시족은 일본의 야마토 조정의 침략에 의해 역사적으로 사라지기까지 수수께끼 민족으로 그 생활형태, 풍습, 문화수준 등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령공주인 '산'과 숲을 벌먹하는 일본인들 모두와 마음을 통하는 주인공으로 자연 숭배 신앙을 가지는 에미시의 소년 아시타카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에미시에 대해 역사서는 줄곧 야만족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에미시는 헤이안 시대인 야마토조정시대까지 존재하는 데, 그 이전인 간무 천황시대의 '고대 일본의 최강 무인'과 관련이 있다.
일본인들은 사카노우에노 다무라마로 하면 '고대 일본의 최강 무인' 정이대장군을 떠올린다. 조정의 골칫거리였던 에미시의 영토(동북)을 대군을 이끌고 세 번에 걸쳐 정복한, 패배를 모르는 간무 천황 시대의 장군이었다. 일본인의 마음속에 그는 위대한 고대 영웅이다. 패전국 에미시의 전설 속에도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는 감히 맞설 수 없는 백전백승의 위대한 장군이자, 정복지를 피로 물들이기만 하는 정보갖가 아니라 정복지를 다시 건설해주는 위대한 리더였다. 그는 에미시를 무력으로 정복했다. 하지만 에미시들을 위해 많은 민생 개선책을 내놓앗고, 그들의 삶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을 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 헤이안 일본 p.31
그러나 그가 에미시의 땅에 출정을 한 또 다른 목적은 간무 천황의 밀조를 받고, 에미시 땅의 귀문(鬼門-꺼리고 피하는 방위로 고대 일보에서는 동북방을 귀문 혹은 귀방이라고 함)을 막기 위해서였다. 헤이안쿄의 입장에서는 에미시의 땅인 동북지방이 바로 귀문이었다. 만약 이 귀문을 막지 못하면 조정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당시의 사람들은 생각했다.
- 헤이안 일본 p.33
에미시는 일본 야마토조정이 볼때는 악신이나 귀신이 덮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겨울에는 동굴에서 거주하고, 여름에는 나무 위에 거주한다. 정복의 대상일 뿐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이미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러한 에미시의 모습을 원령공주 모노노케히메를 통해 새롭게 창조하면서 자연숭배사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의 야마토 정권의 후예인 일본에서 에미시를 중심으로 놓고 이야기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관점은 현대 물질문명의 연속성보다는 과거 자연 친화에 대한 입장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고, 왜 이 원령공주가 그의 대표작이 되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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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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