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리뷰

프라즈나
- 작성일
- 2022.6.16
연애의 행방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가이자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연애의 행방>은 그의 ‘설산시리즈’의 하나라고 한다. 히가시노의 설산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애의 행방>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정말 제목처럼 연애소설이다.
책에는 <곤돌라>, <리프트>, <프러포즈 대작전>, <겔팅>, <스키 가족>, <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 <위기일발>, <곤돌라 리플레이>가 실려 있다. 각각의 단편이 서로 얽혀 있는 구조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곤돌라>에서 고타는 동거녀 몰래 다른 여자와 스키장에 갔다가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동거녀를 마주치게 되고 만다. <리프트>에서 같은 호텔에 근무하는 동료들인 쓰키무라와 미즈키, 아키나, 히다, 마호는 함께 스노보드를 타러 떠난다. <프러포즈 대작전>에서 히다는 친구 미즈키의 도움으로 스키장에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을 세운다. <겔팅>에서는 스키장 미팅에 나선 히다와 미즈키의 이야기다. <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는 커플의 프러포즈를 도우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히다와 미즈키 등이 나온다. <위기일발>은 또다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려는 고타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돌고 돌아 <곤돌라 리플레이>에서 끝난다. 곤돌라에서 다시 만난 등장인물들. 결말은 직접 읽어보시면 좋겠다.
<연애의 행방>은 모두 가상의 사토자와온천스키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동계 스포츠에도 애정이 깊은 모양이다. 스노보드와 스키 타는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한 걸 보면 작가의 대상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느껴진다. 넓은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연애의 행방>에는 연애의 설렘과 달콤함도 있지만, 그보다는 긴박감으로 가득하다. 사실 처음에 정보 없이 이 책을 읽게 되어, 설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소설인가 했다. 첫 소설 <곤돌라>를 다 읽고서야 ‘살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긴박감은 여전히 소설 곳곳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곤돌라’에서의 약 10분 간을 그렇게 긴장 넘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는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밖에 없을 듯하다. <연애의 행방>의 완성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추리소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살인’ ‘사회문제’와 같은 무거운 소재에서 벗어나 가볍게 읽기에는 좋다. <연애의 행방>에서도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은 똑같이 예리하다고 느껴졌다.
추리소설 대가의 연애소설이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연애의 행방>에서 추리소설에서와는 또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색다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것은 개정증보판 3쇄였는데 명백한 오류로 보이는 것들이 눈에 띄어서 그 점은 다소 아쉬웠다.
#연애의행방 #히가시노게이고 #연애소설 #설산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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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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