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책일상
- 작성일
- 2024.5.19
타샤 튜더 나의 정원
- 글쓴이
- 타샤 튜더 저
윌북(willbook)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할머니의 정원 일을 도우며 자랐기 때문에 식물에 관해, 특히 나의 정원에서 키워온 식물에 관해서는 꽃의 색이나 형태, 키우는 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심으면 어떤 모습으로 그 공간이 바뀔 것인지도 금세 상상이 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거나 조언을 해줘야 할 때는 주저하게 됩니다. 대부분 취향의 문제이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니까요.
186쪽, 타샤 튜더 나의 정원.
나는 특히 화초 옆을 지나치다가 몸에 살짝 닿았을 때, 좋은 향이 퍼져나가는 식물을 좋아해요.
180쪽, 타샤 튜더 나의 정원.
어느덧 장미의 계절이 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 그로 인해 바뀌는 거리의 풍경은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타샤 튜더 나의 정원’에서도 꽃을 따라 계절의 변화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타샤 튜더는 1970년대에 뉴햄프셔에서 버몬트로 이사하였다. 그녀가 선망해왔던 집을 따라 1740년대 기법으로 아들 세스가 직접 집을 지었다. 그 과정에서 뉴햄프셔에 있던 정원의 식물들을 버몬트로 모두 가져와 옮겨 심었다. 그렇게 50여 년간 버몬트 지역에 맞추어 정원을 다시 일구어 나갔다. 그녀는 한평생 정원을 관리해오던 사람으로서 꽃을 재배하는 방법과 정원을 가꾸는 방법을 술회한다. 자연 속에 살아가는 것을 추구해온 타샤는 정원에 예술적 잣대를 대며 관리하고자 하진 않는다. 작약, 왕관초, 꿩의 다리, 원추리… 사계절마다 돌아가듯 절정을 이루는 꽃 자체가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읽었던 에이미 메릭의 ‘On Flowers’에서는 꽃에 대한 미학과 전략을 갖고 꽃꽂이에 임했다면 타샤는 철저히 자연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자연 그대로의 불규칙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조합을 사랑했다. 또, 이론보다는 수십 년간 자연에 귀의하여 체득했다는 것이 차별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나는 겨울도 참 좋아해요.
다른 계절에는 없는 고요함이 있기 때문이지요.
77쪽, 타샤 튜더 나의 정원.
식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주면 식물이 기뻐할지도 생각합니다. 처음 심는 식물은 같은 것을 세 개씩 사서 서로 다른 장소에 심어본 후, 가장 잘 자라는 장소에서 불려간답니다.
24쪽, 타샤 튜더 나의 정원.
오늘 지나는 길에 여기저기 피어있는 장미를 발견했다. 언젠가 꽃을 사랑하는 이의 손길을 거쳐 심어졌을 테지만 지금은 꽤나 자유로운 모습으로 화단을 메우고 있었다. 그런 자유가 장미를 더욱 찬란하게 빛냈다. 찬란함에 그만, 발길을 멈춰 빤히 바라보았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타샤는 꽃을 길렀을까. 때에 맞춰 자라나는 꽃들이, 이 순간을 위해 역경을 딛고 나왔다는 듯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이 너무도 대견하다.
* 윌북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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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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