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인디캣
- 작성일
- 2014.2.11
노래 풍경
- 글쓴이
- 장유정 저
알마

장유정의 음악 산문집 <노래 풍경>은 대중음악비평이란 무엇이며 비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마련하는 과정 중의 글이다. 예술이면서 상품인 대중음악. 과연 '좋은' 대중음악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있다. 근대가요부터 최신가요까지 네이버 '이주의 발견'에 썼던 글과 몇몇 가수론, 대중가요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이 담겨있는 대중가요를 연구해 온 장유정 대중음악평론가의 잡문집이다.

김소월 프로젝트의 <그 사람에게> 앨범처럼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내 취향에 맞을법한 것을 새롭게 소개받을때의 기쁨이 쏠쏠했다. 하지만 관심없다싶은 쪽은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는데 허클베리핀의 <까만 타이거> 앨범 이야기를 할 때 저자는 자기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속에 슬며시 스며드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하는 것을 읽으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새로움의 발견을 내가 놓칠뻔 했구나 하는 반성아닌 반성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감동을 주는 음악과 웃음을 선사하는 음악으로 나뉜다 한다. 하지만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음악들을 발견해나가는 즐거움또한 분명 있다는 것이다.
『 하지만 취향이 아니라 해서 그들의 음악이 지닌 미덕을 도외시하거나 이 노래를 들으면 미치게 좋아할 누군가의 기쁨을 무시하고 싶지 않다. 』 - p80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저자가 음악비평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발판을 마련한 <유재하론> 이었는데, 가수를 집중조명해서 유재하의 음악이 대중음악계에 끼친 영향을 알리고 있다.

도시와 근대풍경속으로 들어가는 3, 4장은 대중가요의 본질을 파고드는 부분이 아니었나싶다. 대중가요는 당대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므로 어떤 서울 노래가 있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대중가요를 통해 당시 사회를 엿볼 수 있었고,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과 근대 풍경을 비교해보며 변화된 시대를 느껴볼 수 있다. 그 외, 민요의 문화적 위상과 대중가요의 전통단절의 상황을 통해 한국 대중가요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현재의 케이팝 실체를 조명해본다.
『대중가요를 통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단서를 찾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중가요는 여전히 대중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 - p256

저자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짧은 글들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대중가요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는 책이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CD는 1930년대 재즈송이 담겨있는데 어쩜 그렇게 담백한지. 촌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근대가요가 아닌 들으면 들을수록 맛깔스럽다. 다방커피 한 잔 마시면서 듣는 건 필수~! 새로운 음악세계를 맛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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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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