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인디캣
- 작성일
- 2014.2.25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 글쓴이
- 권경희 글/임동순 그림
일다

농사를 책으로 배운 두 여자의 용감무쌍 귀촌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유기농 만화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유학파 서울 토박이 권모양과 만화를 전공한 임모양. 도시 빈민으로 살기 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꾸며 농어촌 빈집 주인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길냥이 출신 카라멜과 함께 충남 서산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찾아 온 시골 길냥이와도 인연이 이어져 사람 둘, 고양이 둘의 시골 생활이 시작되는데......

좌충우돌 실패를 겪으면서도 서서히 마을 생활에 적응을 하며 그 와중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그녀들의 전원일기,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귀촌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선도 있었지만 따뜻한 이웃의 정도 느끼는데.......
살고 있던 집이 정부지원 수익사업으로 이용하려는 계획의 희생양이 되어 8개월만에 다른 빈집과 농지대여를 수소문하느라 생고생을 하기도 한다. 결국 충남 서산에서 경남 합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보니 마음이 까슬까슬해졌다. 빈집은 많았지만 빌려주지는 않는 현실, 면사무소에서조차도 빈집 프로젝트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등 생각외로 어려운 과정속에서 그래도 도와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에 그래도 살 길은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나 할까.



귀촌일기라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그 막연한 농촌의 푸근함을 기대하면 안 된다. 솔직히 이 책 보면서 좀 낚였다고 생각할 만한 부분도 있을 정도였으니. 제대로 리얼 일상을 보여준다. 농촌에서는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정도라는 농담이 농담아닌 진실이었고, 온갖 소문의 소문은 순식간에 퍼질 뿐만 아니라, 농약 냄새를 시골 생활 최대 난관의 하나로 꼽는 부분에선 엇!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농촌 인심도 팍팍한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 외지인의 유입을 따가운 눈으로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지리 궁상같은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그녀들은 자발적 가난이라며 위로를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가 행복하니까 여유를 갖고 그들을 대할 수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귀농을 한다는 건 그저 장소를 이동하는게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걸 의미한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한다. 솔직히 나라면 절대 거기선 못 살아 소리가 나올법한 생활이지만 그래서 그녀들의 선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깨닫기도 한다. 도시 길냥이 출신 '카라멜'과 시골 길냥이 출신 '백작'이 그녀들의 농촌생활에 웃음과 위안이 되는 친구 역할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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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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