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inhyeffy
- 작성일
- 2021.12.10
오노레 드 발자크
- 글쓴이
- 송기정 저
페이퍼로드
리투 - 사랑해유
『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세기의 창조자'라는 명패가 붙은 위대한 대작가 발자크 일독 서평입니다. <인간극>으로 유명하다는데 그 유명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나는 그의 소설에 대한 인물과 배경분석만 보아도 방대한 그의 서사가 도스토옙스키를 능가하는 비교분석으로 견주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거의 프랑스의 사상체계 흐름을 독파하는 느낌이랄까요. 거기에 더하여 역사와 치밀한 정치적 완력까지 꿰뚫어야할 통찰력을 물흐르듯 읽어본 느낌이 듭니다.
인간은 모순덩어리요, 욕망덩어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성찰하게 만드는군요. 굉장히 사실적이고 대범한 소설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집니다. 그를 일컬어 사실주의 소설가, 풍속 역사 소설의 대가, 현대 소설의 포문을 연 위대한 작가라고들 합니다. 당시 19세기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사회진입장벽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고발한 그의 소설들이 우리 나라에서도 출간되고 완간되길 희망해 봅니다.
발자크라는 거대한 숲을 헤매고 다닌 지 30년이 넘었다. 대학에서 19세기 프랑스 소설을 강의하면서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을 읽었다. 처음으로 밤을 새웠다. 밤잠이 많아 아무리 바빠도 12시를 넘기지 못하던 나였다. 그러나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사랑과 질투, 배신과 복수, 대혁명 이후 권력의 이동, 자본주의의 도래, 출판 · 언론 · 극장의 타락상, 어음 위조, 과학적 발명과 그 성과를 가로채기 위한 대자본의 음모까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든 것이 그 소설에 담겨 있었다.
<서문>발췌
?
저자 송기정 필자님의 서문을 보고 뭉클해집니다. 한 작가를 파고들고 연구하기까지 30년이란 세월도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시대를 거듭해도 살아있는 고전문학의 동시대성을 가장 잘 느끼게 해줍니다. 발자크의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실하고, 거짓없이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 삶을 들여다 보면 그런 사실과는 부조리하게 빚에 쪼들리고 여성들과 추문이 끊이지 않았던 잡음 많던 인간 발자크도 만나게 됩니다.
<인간극>이라는 그의 대표작은 아직 완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들을 분석하며 그가 고발하고자 했던 사회의 이중성과 거짓, 음모가 난무하는 인간 세상을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의 선악을 공포로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이 선한 세상을 이기고 통제한다는 아이러니를 우리에게 질문으로 던집니다. 말이 안되는 것들의 말이 되는 세상에 동의하냐고 말입니다.
발자크는 이처럼 브르타뉴 농가의 비참함을 묘사하면서 봉건 제도와 그에 따른 농노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혁명은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고 귀족의 특권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지만 민중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금은 줄지 않았고,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다. 귀족과 교회로부터 몰수한 국가 재산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몇몇 부르주아에 국한되었다.
<제2장 발자크와 프랑스 대혁명>발췌
한 체제가 20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치 체제가 일곱 번이나 뒤바뀌는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패기로 들어찼던 자유주의 진영을 버리고 보수주의자로 돌아섭니다. 평등한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여깁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중앙체제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귀족은 무능하고 쓸모없다 비판합니다. 여기 또 한번 발자크의 이중적 부조리를 만납니다. 그는 귀족이기를 누구보다 갈망했으니까요. 그리고 돈을 좋아하고 사치와 낭비에 절제가 없었으니까요. 이런 그의 위선적 삶이 발자크다운 시선들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냈고, 다작의 소설들을 미친듯이 써 내고 대작의 소설들을 성공시킵니다. 평생을 그렇게 문학 노동자로 살아가고야 맙니다.?
여전히 많은 빚이 남아 있음에도, 그는 인세로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펑펑 썼다. 1831년 9월, 그는 고급 말과 마차를 샀고, 월 40프랑을 주고 전속 마부도 고용했다. 드 발자크라는 귀족 이름에 걸맞게 마차에는 발자크 당크라그 가문의 문장을 새겨넣었다. 그것은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아버지가 차용했던 이름이다. 귀족병에 걸린 그로서는 아버지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진짜라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제3장 발자크의 정치관>발췌
발자크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야누스적인 전부가 드러나는 장소.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랑, 미움, 시기, 질투, 삶, 죽음의 욕망은 역동적으로 파리를 변이시킵니다. 그 움직임의 실체에 주동자인 발자크가 있습니다. 다양한 의미와 시선으로 읽고, 분석하고, 비평하기를 지속하는 발자크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이 우리 사회에서도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노레드발자크 #세기의창조자 #페이퍼로드 #송기정
#프랑스문학 #휴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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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세기의 창조자'라는 명패가 붙은 위대한 대작가 발자크 일독 서평입니다. <인간극>으로 유명하다는데 그 유명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나는 그의 소설에 대한 인물과 배경분석만 보아도 방대한 그의 서사가 도스토옙스키를 능가하는 비교분석으로 견주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거의 프랑스의 사상체계 흐름을 독파하는 느낌이랄까요. 거기에 더하여 역사와 치밀한 정치적 완력까지 꿰뚫어야할 통찰력을 물흐르듯 읽어본 느낌이 듭니다.
인간은 모순덩어리요, 욕망덩어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성찰하게 만드는군요. 굉장히 사실적이고 대범한 소설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집니다. 그를 일컬어 사실주의 소설가, 풍속 역사 소설의 대가, 현대 소설의 포문을 연 위대한 작가라고들 합니다. 당시 19세기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사회진입장벽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고발한 그의 소설들이 우리 나라에서도 출간되고 완간되길 희망해 봅니다.
발자크라는 거대한 숲을 헤매고 다닌 지 30년이 넘었다. 대학에서 19세기 프랑스 소설을 강의하면서 발자크의 『잃어버린 환상』을 읽었다. 처음으로 밤을 새웠다. 밤잠이 많아 아무리 바빠도 12시를 넘기지 못하던 나였다. 그러나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사랑과 질투, 배신과 복수, 대혁명 이후 권력의 이동, 자본주의의 도래, 출판 · 언론 · 극장의 타락상, 어음 위조, 과학적 발명과 그 성과를 가로채기 위한 대자본의 음모까지.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든 것이 그 소설에 담겨 있었다.
<서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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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기정 필자님의 서문을 보고 뭉클해집니다. 한 작가를 파고들고 연구하기까지 30년이란 세월도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시대를 거듭해도 살아있는 고전문학의 동시대성을 가장 잘 느끼게 해줍니다. 발자크의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실하고, 거짓없이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 삶을 들여다 보면 그런 사실과는 부조리하게 빚에 쪼들리고 여성들과 추문이 끊이지 않았던 잡음 많던 인간 발자크도 만나게 됩니다.
<인간극>이라는 그의 대표작은 아직 완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들을 분석하며 그가 고발하고자 했던 사회의 이중성과 거짓, 음모가 난무하는 인간 세상을 이 책 한권에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의 선악을 공포로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이 선한 세상을 이기고 통제한다는 아이러니를 우리에게 질문으로 던집니다. 말이 안되는 것들의 말이 되는 세상에 동의하냐고 말입니다.
발자크는 이처럼 브르타뉴 농가의 비참함을 묘사하면서 봉건 제도와 그에 따른 농노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혁명은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고 귀족의 특권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지만 민중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금은 줄지 않았고,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다. 귀족과 교회로부터 몰수한 국가 재산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몇몇 부르주아에 국한되었다.
<제2장 발자크와 프랑스 대혁명>발췌
한 체제가 20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치 체제가 일곱 번이나 뒤바뀌는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패기로 들어찼던 자유주의 진영을 버리고 보수주의자로 돌아섭니다. 평등한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여깁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중앙체제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귀족은 무능하고 쓸모없다 비판합니다. 여기 또 한번 발자크의 이중적 부조리를 만납니다. 그는 귀족이기를 누구보다 갈망했으니까요. 그리고 돈을 좋아하고 사치와 낭비에 절제가 없었으니까요. 이런 그의 위선적 삶이 발자크다운 시선들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냈고, 다작의 소설들을 미친듯이 써 내고 대작의 소설들을 성공시킵니다. 평생을 그렇게 문학 노동자로 살아가고야 맙니다.?
여전히 많은 빚이 남아 있음에도, 그는 인세로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펑펑 썼다. 1831년 9월, 그는 고급 말과 마차를 샀고, 월 40프랑을 주고 전속 마부도 고용했다. 드 발자크라는 귀족 이름에 걸맞게 마차에는 발자크 당크라그 가문의 문장을 새겨넣었다. 그것은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아버지가 차용했던 이름이다. 귀족병에 걸린 그로서는 아버지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진짜라고 믿고 싶었을 것이다.
<제3장 발자크의 정치관>발췌
발자크에게 파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야누스적인 전부가 드러나는 장소.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랑, 미움, 시기, 질투, 삶, 죽음의 욕망은 역동적으로 파리를 변이시킵니다. 그 움직임의 실체에 주동자인 발자크가 있습니다. 다양한 의미와 시선으로 읽고, 분석하고, 비평하기를 지속하는 발자크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이 우리 사회에서도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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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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