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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8 (114)
inhyeffy

 



리투 - 신간살롱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임호경·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하하하.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쓸까하고 고민을 살짝 했다.

말하고 싶은 구간구간들의 짧은 단상은 너무 많고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말이다. '쪼개읽기'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해 올리기도 했지만, 올릴 때마다 여운이 남아 도는 이유는 그가 자신을 위해 남겨 두었던 세상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과연 왜 이걸 꼭 끄적여 두었을까, 뭘 생각했을까, 나도 그의 생각을 꿰뚫어보면 좋겠다라는 느낌과 함께 나도 더 알아가고 싶다라는 질투심이 같이 유발되기 때문일거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은 지구 안에서 인류를 포함한 수많은 종들의 인생을 기억하려면 우리가 보는 눈 말고도 마음의 눈을 천리안처럼 넓고 맑게 지켜내야 한다. 그 힘은 자신의 눈으로 통로를 만들어내는 명견만리의 혜안을 갖는 것이지 않을까.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고 했다. 따라서 상대성조차도 상대적이라 했다. 따라서 상대적이지 않은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 어떤 것이 상대적이지 않다면, 그것은 당연히 절대적이라고 했다. 따라서...... 절대적인 것은 존재한다고 봤다.

절대적인 존재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단상이 매력적인 이유다. 상대적 존재인 내 안에서 절대적 존재의 깃발을 찾아내야 하는 미션과도 같은 542번의 상대성에 관하여.



이런 말도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전기 작가들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이다.

미래의 세대들은 실제적인 위업을 무시한다. 중요한 것은 그 위업을 이야기하는 전기 작가의 재능이다.

플라톤이 없었다면 누가 소크라테스를 알겠으며, 사도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의 생애를 제대로 알았겠는가? 미슐레가 상기시킨 잔 다르크의 재발굴, 루이 14세가 정통성 확보를 위해 상기한 앙리 4세. 우리가 무엇을 이루건 그건 우리의 업이다. 하지만, 그걸 기억하는 건 우리의 업이 아니라는 사실, 업을 역사로 바꾸는 업은 좋은 전기 작가를 찾아내는 것. 모두를 위한 성취라고 말한다.



마조히즘에 관한 짧은 단상은 또 이렇다.

288번 마조히즘의 기원에는 앞으로 닥쳐올 어떤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인간은 시련이 언제 닥칠지 시련의 강도가 어떠할지 몰라서 두려워한다. 마조히스트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무서운 사건을 일으킨다고 한다. 결국 자기 스스로가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일으키는 일을 조절한다고 보게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운명을 지배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마조히스트들의 통제력은 범위를 확장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또한 지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많은 지도자와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데에서 우리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마조히즘의 고통에 대한 숭배는 자기 운명의 지배와 맞물려 반쾌락주의자로 상징된다. 이로써 마조히스트들은 자신들의 쾌락을 원하지 않으며, 오로지 새로운 시련만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그 시련 또한 갈수록 혹독하고 고통스렁누 것으로 변질된다고 말한다.



나를 채찍질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발전없이 안주하는 것 같고, 뭔가 끊임없이 나를 향한 분주함을 만들어 놓아야 삶의 이유에 생기가 도는 나를 발견한다면 나는 일벌레, 중독자, 마조히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이 나의 부캐를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지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껴볼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는 총 542가지의 상. 절. 지. 백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나는 368번 타인의 영향과 421번 열한 번째 계명, 그리고 462번 시도에 관한 짧은 단상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한한 잠재적 능력을 품고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능력을 발화시키는 이는 따로 있다고 한다. 나는 다수 무리의 우리일까, 소수 무리의 따로 있는 이일까.

대답은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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