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읽은 책
파인애플
- 작성일
- 2023.5.22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 글쓴이
- 오카다 다카시 저
동양북스(동양books)
각자 너무 다양할 삶의 힘듦을,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어찌
단일한 문제마냥 다루고 답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 제목을 붙였을까?
읽기 전, 이 질문부터 저자에게 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상상하기 어려웠다,
폭넓은 질문에 대한 답을 그는 어떻게 내놨을지.
결론적으로 이 책은
100가지 질문에 대한 100가지 답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류의 구성이 아니다.
당연하다.
하지만 반대로,
100가지 질문에 100가지 대답도 되줄 수 있는
굉장한 내용을 담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말 아니냐고?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왜냐면, 저마다의 지능적 불균형이 만든 하모니로
삶을 이해해보려 했기에 가능할 수도 있었단 걸.
제각각 지닌 지적능력의 부조화를 이해해 봄으로써,
상대에게 고통을 야기하거나 본인 스스로는 풀지 못했을
숙제같은 무언가를 '역으로' 따져 볼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특히나, 굉장히 모호할 수 있는 주제들 중에서도
더 모호할 수 있을만한 주제로써
1장 '겉은 멀쩡한데 속은 힘든 사람',
2장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은 특히나 더,
많은 결과들을 역추적해 이해해 볼 수 있게 엮은
의학적 요소와 인문학적 통찰력이 뒤섞인
저자만의 탁월함이 돋보였던 챕터다.
저자의 이론적 핵심은 사실 의외로 단순하다.
많이 쓰이고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의 구성요소 4가지를
많은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
그렇기에 이 검사의 존재자체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좀더 논리를 현실성있게 따라갈 수도 있겠다 싶다.
웩슬러 지능검사의 4요소는 다음과 같다.
지각추론
언어이해
작업기억
처리속도
책내용은, 지각추론을 주된 주제로 잡은게 많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처리속도, 언어이해, 작업기억 순으로
각각 정리해 나갔던 편이다.
4개의 지능측정요소는 각각이 독립적 요소지만
큰 틀에서는 각 요소가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내용의 핵심.
더불어, 성인ADHD도 자주 인용하기에
이 질환을 실질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오카다 다카시 식 정리도 매우 좋다.
성인ADHD에 대한 언급은
4가지 지능지표들마다 두루 등장한다.
책내용을 좀더 들여다 보면,
수치화 되기 어려운 여러
실존적 난제나 심리적 난제들에 대해,
저마다의 호소 자체를 기준으로 잡지 않고
지능측정 4요소를 이용해 인문학적으로 정리해,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논란거리들을
마치 하나처럼 생각해 볼 수 있는
오카다 다카시의 이해기준을 느껴볼 수 있고,
당연 의학적 견해도 같이 알아볼 수도 있다.
저자의 오랜 애정소재인 '애착장애'도 의미있게 사용된다.
결국, 어떤 것에 힘듦을 겪는 누군가는
4가지 지능요소 중 몇몇에 불균형이 있거나
아예 4개요소들의 평균수치가 낮기에,
여러 특정상황에서 적응하지 못해
저마나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 보는 것.
누군가의 우유부단함도,
누군가의 이해못할 고집도,
결국 지능측정 4요소들간의 이런저런 불균형들이
부족한데도 저마다 하모니를 이루려다보니,
제3자에게나 자신에게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대처나 발현으로 보여졌다는 결론.
더 중요한 건, 이 정도의 요약설명만으론
책 전체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
왜냐면, 책은 내 요약과는 반대로
각자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상황들을
요약이 아닌 서술로써 보여주며
각 지능요소별 이해를 도우니까.
내용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이런 주제로 책을 낼 수 있다는 자체도 놀라웠다.
어찌보면, 초중반 내용은 특히나
정신과 의사로써 가진 의학적 지식만이 아닌
특별한 관찰력과 그걸 재차 의미있게 가공해서
통합해 내는 능력이 결합되야 가능했을
오카다 다카시만의 능력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추가될 아이러니라면,
이런 내용을 컨텐츠로 만들어 낸
오카다 다카시 본인 능력 그 자체도 결국,
자신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4가지 지능측정요소들의 힘일 수 있겠다는 점.
내용에 비해 매우 얇게 정리된 책이라,
읽어 나가는 매순간마다 이 좋은 내용들이
다소 부족한 듯한 정리로 끝나버리지 않길
매우 바라며 읽어 나갔는데 이또한 기우였다.
이런건 개인적 에피소드.
다만, 매우 좋은 초중반 내용들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마무리도 실상 있긴 했는데,
후반부 내용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기 보다는
초중반의 내용이 너무 월등히 좋아서
그런 느낌이었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순한 듯 엄청난 내용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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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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