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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9.1.5
신경숙의 작품을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읽는다.
마지막으로 읽은 그녀의 작품은 "외딴방"이다.
이제 그 책 내용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 이사 다닐 때마다 책꽃이 한 켠을 곱게 자리잡고 따라다닌다.
결혼 전, 나의 정신적 아픔들을 함께 나누며 성장했던 그녀.
새롭게 엄마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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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25p
가족이란 밥을 다 먹은 밥상을 치우지 않고 앞에 둔 채로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다. -26p
엄마가 스스럼없이 너를 혼낼 때는 네가 엄마, 엄마를 더 자주 불렀던 것 같다. 엄마라는 말에는 친근감만이 아니라 나 좀 돌봐줘,라는 호소가 배어 있다. 혼만 내지 말고 머리를 쓰다듬어줘, 옳고 그름을 떠나 내 편이 되어줘,라는.
너는 어머니 대신 엄마라는 말을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금까지도. 엄마라고 부를 때의 너의 마음에는 엄마가 건강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도 섞여 있었다. 엄마는 힘이 세다고, 엄마는 무엇이든 거칠 게 없으며 엄마는 이 도시에서 내가 무언가에 좌절을 겪을 때마다 수화기 저편에 있는 존재라고. -27p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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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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