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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이란,


밤낮으로 흔들리며 멈추지도 못하고,


의미도 모른 채


그저 매달린 채 가야 하는,


절대 놓쳐 버릴 수 없는 여행길이었다.


 


-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177쪽,


 


그녀에게 있어 삶은 그런 여정이었다.


아, 고달파라.


저렇게 매달린 채 가야만 하는 여정이라면.


하루라도 그렇게 온전히 눈 깨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녀만큼 내 삶도 음침하고 음산했지만


의미도 모른 채


매달려 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글을 읽으며,


그래, 바로 내 삶이야! 하며 동질감을 느낄까를 생각하니


아찔해졌다.


부연 하늘이 순식간에 맑아졌다.


그래선 안 되는 여정이기에 그렇다.


 


끌려가더라도 의미를 모른 채 가선 안 되는 길.


밤낮으로 흔들리더라도


찰나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그 고요를 찾아내는


그 여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멈추지 못하면


질병으로라도, 상처로라도


잠시 멈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탈북했다 중국에서 붙잡혀 다시 중국으로 끌려가는 열차 안에서


몸 날려 기차 밖으로 떨어지다 허리를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북으로 끌려가는 그 열차 안에


그대로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 내 삶의 여정은 어떤가.


더러는 맞고


더러는 틀리지만


아, 내 삶의 여정은 어떠한가.


흔들리는 불안한 마차 안에서


세상을 바로 보는가.


아니면, 흔들리는 마차를 보는


길 가에 서서 손 흔드는


가난한 농부인가.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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