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3회 나오키상 수상과 동시에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석권한 전대미문의 걸작 소설 류를 읽어 보았어요.

이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때 일본의 유명 작가들이 추천평을 써서 놀랐는데요. 히가시노 게이고를 비롯한 미야베 미유키, 그리고 아사다 지로 까지 이 책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나오키상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걸출한 작품이기에 유명 작가들이 이렇게 말하는지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책의 저자는 대만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의 배경은 대만과 일본을 오가는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중국과 대만, 그리고 중일 전쟁 등에 대한 배경지식들이 있다면 더욱 이 책이 재미있게 다가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흑요석 비석에 새겨진 글귀 속의 내용은 1943년 9월 29일 비적 예준린은 무고한 백성 56명을 학살하였고 촌장 왕커창 일가는 모두 죽임을 당하는 비운을 맞았고 이후 이 일은 시허마을 학살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 비석 사진을 찍는 예치우성에게 마을의 노인은 예준린의 아들이냐고 물어보며 시작을 합니다.

떄는 1975년 4월 5일. 이 날은 장제스 총통이 서거한 날로 예치우성은 그 소식을 학교에서 듣게 됩니다.

당시 모든 학교 수업은 중단이 되었고 뉴스에서는 연일 총통의 죽음을 애도하는 소식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나자 아들 장장궈가 후계 자리에 오르게 되고 모든 일들이 급속도로 제자리를 찾게 되며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그의 할아버지 예준린이 살해당하게 된것이지요.

할아버지는 당시 국민당에 들어가 공산주의자들을 죽였는데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예치우성에게 들려주곤 하였지요.

그러나 그때도 절대 끔찍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당시 끔찍한 일들에 가담하기도 하였다고 하지요.

전쟁에서 겨우 살아남은 할아버지는 홍콩을 거쳐서 대만으로 도망치게 되고 디화지에게 포목점을 했는데 그곳에서 두번째 아내를 얻고 네명의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포목점 장사는 어느정도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재산을 나눠주어 집안 형편은 늘 어려움에 처했는데요.

장제스가 죽은 4월, 할아버지 포목점에 도둑이 들었고 그래서 할아버지는 도둑을 잡겠다고 그곳을 지키고 있었어요.

할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예치우성이 포목점으로 가서 할아버지는 찾는데 그곳에서 화장실 바닥에 손발이 묶인채로 죽어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되지요.

도둑든 흔적이 없이 죽어있었기에 경찰에서는 살해당하였다고 판단하여 조사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저우 경관이 수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2년이 지나도록 수사는 큰 성과없이 지나게 됩니다.

예치우성은 타이베이 최고 명문고에 다니고 있었지만 대리시험을 치다 들켜 퇴학을 당하게 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 그곳에서 마음 잡고 수험준비를 하려하지만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지요.

예치우성에게는 어릴적부터 친구인 자오잔송과 샤오잔이 있었는데 샤오잔은 사관학교에 진학을 하였지만 퇴학을 당하고 동네 불량배가 되지요.

예치우성은 할아버지 죽음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범인은 끊임없이 추적해갑니다.

류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은 1970년에서 부터 1980년대 까지를 이루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미스터리 이야기들과는 다른 역사적인 배경들을 바탕으로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의 매력을 이 한권에서 모두 느껴볼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화자는 예치우성인데 자신의 과거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고 20년 후의 배경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굉장히 독특한 구조를 갖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들에 나오키상 심사위원들이 왜 이 작품을 대상으로 만장일치를 하였는지를 알수 있겠더라고요.'

시대를 관통하는 분위기에 그 속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담아 긴장감있는 구조를 띄는데요.

소년 예치우성이 겪어가는 성장통에서 부터 느껴지는 역사적인 배경들이나 사건들의 이야기들도 함께 생각해보면서 읽어 갈 수 있었고요.

그러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뛰어넘듯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할아버지 예준린으로 부터 시작되는 거대한 서사에 한걸음 다가가게 하면서 실체를 파악하고 반전의 묘미 또한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