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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남자
  1.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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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감정수업
글쓴이
게리 D. 맥케이 외 1명
시목
평균
별점9.1 (22)
가을남자

 

현대인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서 원치 않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과 말을 한 주체를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 내가 미쳤나 봐요!' '그때 그만 감정에 휩쓸려서...' '그때는 내가 아니었어요...' 이런 말을 한다. 심리학 역시 이런 생각들을 부추긴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감정의 원인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찾고, 과거의 환경이나 상처로 인해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들러의 감정수업]이란 책은 이런 현대인의 감정의 부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감정의 주인은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임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의 선택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감정을 훈련시키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선 감정이라는 것은 무의식적이거나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이성적인 것이고 선택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감정 역시 사실은 어떠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감정은 과거의 사건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다. 이를 원인론이라고 한다. 인간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주어진 환경의 희생자로, 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은 통제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는 '알고 있지만 그만 둘 수 없다.'라는 말로 육체와 정신,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정의 모순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들러가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아들러는 모든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는 저마다 고유한 목적이 있다고 보았다. 이를 '아들러 목적론'이라고 한다. 인간은 스스로 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성과 감정, 신체 등의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즉 겉으로는 나의 이성과 감정이 모순되는 것 같아도, 사실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것이다." (P26)

이 책에는 분노, 우울, 죄책감,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감정의 배후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분노의 경우는 타인을 통제하거나 타인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우울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가, 불안은 자기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죄책감은 자기 처벌이나 자기변명의 의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의 훈련의 가장 첫걸음은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 후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설적이지만 어떤 감정이라도 편안하게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억압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자신을 책망하거나 꾸짖는 일은 소용이 없다. 감정을 억누른다고 해소되지 않는다. 단지 감춰질 뿐이다." (P 45)

이 책에서는 이런 자신의 감정들을 인정하고, 이 감정들의 실체를 파악한 후,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불안의 감정을 인정하고 바꾸는 과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불안에 빠졌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면 불안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 자신의 신체에 신체 반응을 통제하려고 할수록 통제력을 잃게 된다. 이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 반응을 완벽히 통제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손바닥에 땀이 나고 입이 마르고 근육이 긴장하는 생리적 반응을 그래도 인정하고, 통제력을 상실한 사실까지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때 비로소 불안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P 173)

이 책은 이렇게 감정의 실체를 발견하고, 이 감정을 바꾸는 과정을 연습처럼 훈련할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을 점검할 수 있는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쓸 수 있는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홍균 교수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과 비슷한 구성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아들러의 심리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시로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처럼 대부분 일본 학자들을 통해 소개된 책들이 많다. 타인의 눈과 사회적 관습에 예민한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타인과 사회의 시각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주체적으로 행동하기를 권유하는 아들러의 심리학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물론 우리 사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단지 행동의 변화가 아닌, 마음 깊숙한 곳의 감정의 변화가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진정한 변화를 위해 감정을 선택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도서를 증정 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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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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