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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eman
  1.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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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도덕경
글쓴이
노자 저
현대지성
평균
별점9 (160)
iseeman

동양의 사상 가운데 유가(儒家)의 논리가 현실 정치를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면도가(道家)는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도가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아울러 일컫는 개념인데학자들에 따라서는 이 두 사상이 전혀 이질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논하기도 한다사마천의 <사기>에서 공자가 노자를 찾아 가르침을 얻었다는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데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노자의 사상이 유가의 논리를 초월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와 ()’이라 할 수 있는데여기에서 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를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유가에서도 를 언급하고 있지만그 둘은 통하는 듯하면서도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고 이해되기도 한다.

 

노자의 언행을 기록한 <도덕경>은 노자 사상의 진수라 할 수 있으며구체적인 현실의 문제를 논하기보다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다분히 관념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그러한 추상적인 사유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가 <도덕경>을 이해하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노자는 중국의 춘추시대에 활동했던 인물로 여겨지는데군웅이 할거하며 치열하게 세력을 다투던 현실에서 인위적인 행위를 배척하던 무위(無爲)’의 사상을 내세웠다. ‘을 강조했던 공자의 사상이 외면을 받았듯노자의 사상이 당시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부국강병을 추구하던 춘추시대의 주류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법가의 뿌리로 노자를 거론하기도 한다.

 

<도덕경>은 전체적으로 대단히 함축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어실상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석을 참고해야만 한다이 책의 특징은 원문과 번역을 제시하고간략한 원문의 한자 풀이와 저자의 해설로 구성된 깊이 보기를 덧붙이고 있다하지만 원문 번역의 경우저자의 관점이 깊이 개입되어 있어 때로는 해석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예컨대 <도덕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의 하나가 8장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개념이다저자는 이 구절을 최고의 선가장 높은 덕성은 마치 물과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하지만 상선(上善)’을 가장 높은 덕성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은 자칫 그 의미를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밖에도 축약적인 표현에 대해서 다양한 수식어를 통해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이미 <도덕경>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석상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풀어서 번역과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주지하듯이 <도덕경>의 핵심 사상은 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때의 무위란 정치나 실생활에서 인위적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데예컨대 유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의도덕’ 등도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때문에 사마천은 사기에서 노자가 예의로 무장한 공자의 행위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서술했던 것이다본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일러 자연이라고 한다면, ‘무위자연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그저 자신의 본성을 따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하겠다아마도 그러한 결과가 바로 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물처럼 늘 아래를 향하는 태도가 바로 상선(上善)’이라 칭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아주 오래 전에 동학들과 더불어 힘들게 <도덕경>을 강독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당시에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 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는 <도덕경첫 구절의 읽고, ‘()’와 ()’의 개념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었다어쩌면 반어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 구절을 나름대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도덕경>을 이해하는 길에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이 구절을 단 한가지의 방법()’이나 명분()’만을 고집하지 말고항상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때로는 번역자와는 달리 이해하는 구절이 있었지만전반적으로 이 책의 번역과 해석을 통해서 다시금 <도덕경>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밝힌다.(차니)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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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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