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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eman
  1.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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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
글쓴이
김경미 저
혜다
평균
별점9.1 (27)
iseeman

 

 

시인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그동안 방송이 되었던 대본을 토대로 엮은 책이라고 한다보통 방송 대본은 듣는 순간 청취자들의 반응에 좌우되기 때문에감성적인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리고 짧은 순간 지나가버리기 때문에대부분의 방송 내용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아마도 저자가 이 원고에 대한 출판 제의와 교정 과정에서 여러 번 망설였던 이유가 바로 방송 대본의 이러한 특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여겨진다그러나 적어도 청취자가 아닌독자로서 이 책의 내용이 나름대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물론 어떤 글들은 내용은 물론 저자의 감성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들은 저자가 소개하는 글감들이 생소하거나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지금까지 방송 대본을 작성해보지는 않았지만일단 작가로서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아마도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성을 그 내용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그 이후에 청취자들의 반응을 생각해서보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나 문체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한다아울러 그 글을 소개하는 진행자의 언어습관이나 어투도 시청자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것이다그러나 청취자의 성향이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모든 사람이 저자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만 한다그래서 작가들은 보다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글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글들에 등장하는 그녀가 저자 자신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실제 경험은 아니더라도최소한 책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가져오는 내용에 저자 자신의 마음을 이입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1주일에 3꼭지 씩 만들어내는 방송 대본 일은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축적된 글들을 모두 4개의 항목에 나누어 배열하여 이 책 속에 수록되어 있다그래서 각각의 항목에 제시된 내용을 통해서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항목의 제목은 느리게그러나 차곡차곡으로여기에는 모두 20꼭지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저자가 소개한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소개한 내용을 읽으면서나로서는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아마 2~30대 쯤 이 시를 읽으면서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나의 선택에 의해서 마련된 지금의 삶에 대해서 더 애착을 가지고 있고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저자 역시 하나의 선택에 의해서 인생 전체가 달라지니 갈림길 앞에 설 때마다 우리는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불안해하게’ 되는 현실을 전제한다하지만 고민할 시간에 오히려 아무 쪽이나 가보는 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우리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한다고 할지라도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어쩌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실상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다고 해서미래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그래서 오히려 과거의 내 선택이 현재의 나를 이끌었고지금의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물론 이러한 태도는 내 개인적인 것으로써누구에게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그러나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고그 선택에 의해 항상 가지 않은 길은 미련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그래서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자신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두 번째 항목은 내가사랑한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20개 꼭지가 수록되어 있다사람들의 일상에서 펼쳐질 수 있는 잔잔한 사연들을 소개하면서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우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세 번째 너의 북소리를 들어라라는 항목에서는 역시 20꼭지의 글을 통해서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파하고 있다특히 소원을 이루는 법이라는 글의 내용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취준생 시절 항상 부러워하던 사람들의 사원증을 건 모습이 막상 취업이 되어 나의 현실이 되자과거의 부러움이 실상을 모르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으로 변했다고 한다그래서 저자는 사람 심리란 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것도 얻고 나면 얼마 안 가서 그 간절함을 잊은 채 또 다시 갖지 못한 것 없는 것에 마음을 돌리는’ 현실에 대해서 성찰해보기도 한다흠히 사람들이 초심(初心)을 잊지 말자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저자는 그래서 간절한 소원을 이루는 법 중의 하나는 이미 이루어진 소원을 되돌아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마지막 네 번째 항목은 무적(霧笛소리를 따라라는 제목 아래모두 20꼭지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처음 이 제목만을 보았을 때, ‘무적이라는 표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저자의 설명에 의하면무적이란 바다에 안개가 심할 때 배들끼리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대에서 울리는 고동 소리’라고 한다생각해 보면우리는 일상의 고단함에 처했을 때 단지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귀환하면그러한 상황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부딪혀야만 하는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한 길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혹시 나에게 들려올 지도 모를 무적(霧笛)’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전체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과 문체로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미덕이라고 생각된다나 역시 저자의 글들을 통해서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음을 강조하고자 한다.(차니)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엔 이 책' 이벤트에 응모합니다. 더운 여름철, 시원한 곳을 찾아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에세이를 읽으면서 더위를 이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마치 방송 대본을 듣는 것처럼 차분한 분위기와 읽는이의 마음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느껴지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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