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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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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리의 정의다
글쓴이
이문현 저
포르체
평균
별점9.7 (25)
iseeman

지금도 수많은 기사들이 각종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 올랐다가 사라지곤 한다넘쳐나는 기사들 가운데 기자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진실을 전달하려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언제부턴가 한국 언론은 특정 집단이나 정파적 이해에 얽매어사실을 비틀고 때로는 왜곡하여 기사를 쓰는 관행이 굳어졌다고 한다사람들이 신문이나 TV 뉴스를 보는 대신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다 보니내용과는 상관없이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거나 본질과는 상관없는 흥미 위주의 가십성 기사를 양산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여 접속자 수가 늘면 장사가 된다는 논리가 판치고 있어심지어는 다른 언론에서 이미 보도한 것을 제목과 글자 몇 개만 바꾸어 기자의 이름을 달고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언론 풍토에서는 기자들은 현장 취재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얼마나 빨리 하고또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고 한다그래서 언론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되었고형편없는 기사들을 양산하는 기자들을 기자와 쓰레기라는 합성어인 '기레기'라고 부르는 관행이 굳어지고 있다나 역시 언제부턴가 포털사이트의 기사조차도 잘 보지 않고구독하는 신문의 기사를 보고 관심 있는 분야의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 만에 기자정신이 입각하여사실(fact)을 넘어 진실(truth)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 기자들의 모습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버닝썬 226일 취재 기록'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한동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취재 경위를 기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내용이다누군가의 말에 섣부르게 의존하기보다 과연 그것이 사실에 부합하는지그리고 그 사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취재하고 보도했던 내용들이라고 여겨졌다이미 다양한 방송에 등장해서 사업에 성공한 연예인으로서 위치를 굳혀가던 어느 아이돌 멤버가 운영하던 곳에서 벌어진 폭행사건그 피해자를 자처하는 이의 억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거대한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게 되었다기자인 저자 스스로 고백하듯자칫 한동안 가십거리로 소비되다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사건이엇을 것이다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버렸을 수도 있는 그저 그런 사건 들 가운데 하나.

 

하지만 저자는 기자로서 피해자의 억울한 사연에 귀를 기울이면서 강남의 유명 클럽과 경찰과의 유착관계를 밝혀냈고더 나아가 그곳에서 벌어졌던 마약에 얽힌 추악한 사연들과 그 클럽의 실재 주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하고 있다손님으로 입장한 젊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마약을 먹이고돈을 많이 쓰는 이른바 VIP들의 성폭행 상대로 제공한다는 것이 바로 그 잘나가는 클럽의 비밀스러운 운영 방법이었던 것이다기자인 저자 스스로의 취재에 대한 노력과 열정뿐만 아니라그 사건이 보도되면서 다양한 제보가 쏟아져 비로소 사실을 넘어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리고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사건이지만복용한 지 12시간이면 그 성분조차 검출되지 않는다는 신종 마약의 실체에 대해서도 해외 취재를 통해 밝혀놓고 있다그 신종 마약이 언제든지 여성을 향한 성폭력의 도구로 손쉽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저자는 이미 오래 전의 사건에 관한 기록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고 이해된다

 

그 클럽의 실재 주인으로 확인된 유명 가수는 사건 이후 서둘러 군대에 입영을 했지만최근 군사법정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여타의 방송 프로그램들에서는 그저 사업으로도 성공한 연예인이라는 수식어로 소비되었지만그 이면에는 돈을 벌기 위해 경찰과 유착하고 마약으로 여성을 성폭행 대상으로 삼았던 추악한 이면이 까발려진 것이라고 생각된다특정 정파나 이익 집단을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가짜 기자가 아닌사실을 넘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참다운 기자로서의 저자와 그 팀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어찌 보면 모든 기자가 이러한 마음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으나이미 우리 현실에서는 그런 기자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작금의 언론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가진 자들과 력자들이 아닌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짜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이 많아지기를 염원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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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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