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iseeman
- 작성일
- 2022.7.27
현대시 교육론
- 글쓴이
- 김남희 외 5명
역락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시를 이해하고, 그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의 원리를 설명하는 시론을 통해서 다양한 이론을 접한다고 해도, 시를 읽고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되며, 그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교재의 시론에서는 수사법이나 시에 대한 원론적 설명만이 제시되어 있을 뿐이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찬 작품을 이해하는데 ‘교육론’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검인정 교과서 체제를 취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학생들의 적절한 수준에 맞추어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국어 과목 역시 ‘국어과 교육과정’이 제시되고, 현재는 2015년에 개정된 내용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 책은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집필한’ <현대시 교육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금년(2022년)에 교육과정이 큰 폭으로 개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도 새로운 교육과정이시행되면 그에 맞춰 ‘개정판’이 출간될 수 있을 것이라 예견된다.
여러 명의 전공자들이 집필한 이 책에서는 먼저 1부에서 ‘현대시 교육의 성찰과 지향’이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현대시 교육 방법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부터 그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즉 ‘기존의 현대시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한 나머지 시의 진실을 가르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반성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한 현대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부에서는 ‘텍스트 중심의 시 교육’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수 방식과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의 실천과 탐색’에 대해서 나름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교육 현장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나름의 ‘현대시 교육론’을 제시하는 내용이 이론적으로 적절히 설명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현대시교육론’이라는 수업을 위해 이 교재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법이 적절한 작품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대학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의 대비가 핵심적인 과제로 취급되고 있기에,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에 대비하는 수업 방식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문학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설명은 ‘정답’이나 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답’을 찾아야하는 시험에서는 그다지 쓸모있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음을 전제하고, 학생들에게 온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겠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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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