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iseeman
- 작성일
- 2023.10.2
어쩌다 가족이 되어
- 글쓴이
- 김홍용 외 1명
사회복지법인동행
여러 가지 사유로 더 이상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자녀 양육은 걱정되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받아들여 공동체를 이루어 살도록 하는 기관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삼혜원’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에게 떨어져 복지 시설로 들어온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부모와 함께 살다가 경제적 이유로 맡겨진 아이들도 함께 사회복지사들과 ‘어쩌다 가족’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은 자신들을 돌보는 이들을 ‘엄마’ 혹은 ‘아빠’라고 부르고, 사회복지사들은 ‘어쩌다 엄마’ 혹은 ‘어쩌다 아빠’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전남 여수에서 ‘사회복지법인 동행’을 설립하여 복지사업을 펼친 이와 아동복지 시설인 ‘삼혜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이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아동복지시설의 현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부모와 헤어져 살기에 ‘엄마’와 ‘아빠’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삼혜원의 사회복지사들은 기꺼이 그들의 ‘어쩌다 엄마’와 ‘어쩌다 아빠’가 되어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 지붕에서 살아가는 다른 아이들 역시 독립할 나이까지 ‘어쩌다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얽혀있기에, 이 책에서는 ‘어쩌다 가족이 되었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더 진하게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으로 아동양육시설에서 어쩌다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올바른 관심과 이해를 구할 수 있 었’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전체 4부로 구성된 목차 가운데 1부의 ‘시끌벅적’에서는 삼혜원을 통해 서로 인연을 맺는 과정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삼혜원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은 2부의 ‘홀로서기’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어지는 ‘토닥토닥’이라는 제목의 3부에서는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지닌 아이들과 사회복지사들이 겪는 갈등과 화합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4부의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는 삼혜원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그곳을 떠나 독립한 이들이 누군가에게 전하는 편지들로 엮어져 있다.
이 책에서 삼혜원은 ‘아이들의 행복한 삶터, 직원들의 즐거운 일터’라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아마도 부모들은 처음 이곳에 아이들을 맡기면서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와서 데려가겠노라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과 다양한 사유로 독립할 때까지 삼혜원에서 살아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어쩌다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각자에게 그만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복지정책이란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복지기관과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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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