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iseeman
- 작성일
- 2023.12.7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 1
- 글쓴이
- 대중서사장르연구회, 박유희 등저
이론과실천
문학의 갈래에서 서사란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가리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중 서사’란 본격적인 문학으로는 잘 다뤄지지 않지만,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이야기를 지닌 서사물을 뜻한다. 이 책은 ‘대중 서사’를 다루는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기획물로, 그 대상은 ‘멜로드라마’이다. 멜로드라마란 주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선악의 성격이 분명하게 갈리는 인물들의 대결과 끝내 선이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의 구도로 설정된 드라마를 일컫는다. 인물 형상이나 줄거리가 대체로 상투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그 결말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된다. 예컨대 비현실적으로 선악 인물의 갈등 관계를 설정하여 극단적인 줄거리로 이끌어가는 ‘막장 드라마’가 대표적인 멜로드라마로서의 대중 서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문학연구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던 대중 서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하겠고, 더욱이 그 첫 번째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멜로드라마가 선정되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책의 목차를 통해서 모두 12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여 다양한 분야와 주제들에 대한 논의를 펼쳐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총론’에서 대중 서사 장르에서 멜로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그것이 지속적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 아울러 멜로드라마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진단을 덧붙이고 있다.
이어서 2부의 ‘멜로드라마 서사의 형성’이라는 제목 아래, 모두 6개의 연구 결과물들이 수록되어 있다. 근대 초기 신소설인 <추월색>과 장편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무정>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한문소설과 일제 강점기에 유행했던 다양한 작품과 갈래들에 대한 관심이 놓여 잇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멜로드라마의 변용과 다변화’라는 제목의 3부에서는 모두 8개의 결과물이 수록되어 있는데, 해방 이후 대중문화의 여러 갈래들에서 주목을 받났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소설과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연구자들의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멜로드라마는 지금도 다양한 장르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기에, 이 책이 출간된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다뤄지고 있지 않지만 추가적으로 인터넷 환경에서의 확산과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동안 대중비평의 형식으로 다뤄지던 멜로드라마의 갈래와 작품들을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아 논의를 펼쳣다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나머지 기획물도 읽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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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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