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iseeman
- 작성일
- 2024.2.21
평화와 인성을 키우는 자기우정
- 글쓴이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우정팀 저
살림터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구별하는 용어로 흔히 ‘인싸’와 ‘아싸’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특정 조직의 내부자를 뜻하는 ‘인사이더(insider)’와 조직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로, 이러한 단어들이 유행하는 현상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그만큼 중요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는 ‘인싸’가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른바 인싸가 되어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열중한 나머지 진짜 자기 자신과 멀어져도 그것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른다는 의심조차’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 하겠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조차 서로 ‘인싸’와 ‘아싸’로 구분하여, 비교육적인 양상이 벌어지는 현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이들이 모여 ‘나를 존중하는 것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며 화목하게 지내는 사회를 상상’하며 토론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 못지않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자기우정’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내용이다. 친구들과의 우정도 중요하지만, ‘나와 친구가 되어서 나 자신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는’ 것이 자기우정의 요체라고 전제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학에서 ‘자존감’이나 ‘인성교육’의 이론들이 중요하게 제기되었지만, 저자들은 이를 20조목에 걸쳐 ‘자기우정’이라는 항목으로 요약하여 서술하고 있다. 각각의 항목을 통해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곧 자기우정은 ‘나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도 하지만, 날카롭게 비판할 수도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각각의 항목에 걸맞은 시를 앞부분에 제시하고, 저자들이 토론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요약하거나 사례를 제시하는 본문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에 말미에 ‘깊이 생각하기’와 ‘자기 대화하기’라는 제목으로, 해당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개로 구분된 항목들은 한 쌍의 덕목들로 나란히 제시되어 있는데, 저자들은 이를 ‘자기우정 20조목은 우정 20조목과 각각 연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자기숙고’에는 ‘경청’이, ‘자기개방’에는 ‘정직이라는 덕목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교육현장에서 느꼈던 교사들의 문제의식이 타인과의 관계에 앞서 ’자기우정‘이 전제되어야 함을 전제하고, ’나와의 우정을 키우는 것은 왜곡된 자아상과 인간관계상을 성찰함으로써 바람직한 자아상과 평화로운 인간관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희망으로 피력되고 잇다. 각각의 항목들이 지극히 원론적인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으나, 학생 혹은 교사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각각의 항목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잇다고 여겨진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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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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