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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의 온기
글쓴이
윤고은 저
흐름출판
평균
별점9.5 (38)
책읽는맘

빈틈의 온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윤고은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예스24 제공]



 



 











 



 



 



#흐름출판 #빈틈의온기 



 



일상의 짧은 단상이나 경험이



멋들어진 글로 완성되어 제법 사소한 일상이



멋진 위로처럼 느껴지는 그런 따뜻함이 있는 책을 만났다.



 



생각을 곱씹으면서 나도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 맞아!'



맞장구도 쳐가며 책장을 술술 넘기며



신나게 책을 읽고 있었다.



 



조용한 위로로 다가오는 이 책은



기운 차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작은 조명 아래에서 소소한 책읽기의 묘미를 더해준다.



 



내 일상도 이처럼 다채롭고 제각각이지만



묘하게 비슷한 온도 속에서 살아가는 기분 나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새벽에 깨어 있으면 책장이 수상해 보일 때가 있다.



섣불리 건드린 책 한 권이 그 에너지를 누적해두었다가 내가 잊고 있을 때



툭, 옆으로 눕거나 아래로 추락하기도 하니까.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 사람이라면 그 순간 조금은 긴장할 것이다.



책장 뒤에 무엇이 있을지 나는 모른다.



p35



 



한 번 빠지면 질리도록 본다.



 



특히 영화는 더욱 그러하다.



 



볼 때마다 해석과 느낌이 달라지니 새로울게 없음에도 새롭다.



 



나의 책장 뒤 세계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게 만드는 영화가 있었으니



영화 <인터스텔라>도 다섯 번 넘게 본 영화였다.



 



어떤 의도가 있을지



우리집 대부분의 짐으로 차지하고 있는 여러 책장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족들이 다 잠든 밤, 혼자 나와 거실에서 읽다만 책을 읽다



무심히 배경 삼아 있는 책장을 보고 있노라면



한동안 그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영화의 오랜 여운이 남아서 일까.



 



모스부호라도 배워야 할까 싶어



괜히 책을 뒤적거려보기도 하고



시원한 물로 애써 목을 축여보기도 한다.



 



좋아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꽂혀 있는 책들이



조금은 난잡해 보여서 주말에 마음 먹고 책장 정리를 할까 싶다.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취향을 반영한 물건이지만



때때로 책 너머의 세상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건



나의 변덕스러움일지 모르겠다.



 



꽂히는 문장에 또 마음을 털려버리고



마음껏 생각에 파묻혀 사는 게 고독하면서도 유쾌하다.



 



그런 기분을 내 책장에 둘러쌓여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냥 즐거워진다.



 



지하철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무리 눈에 익었다고 해도,



여전히 이렇게 생경하게 다가와 잔상으로 남는 풍경들이 있다.



코로나 시대의 단면이겠지.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긴급돌봄과 무급휴직, 폐업과 기약 없는...



모두 처음 접하는 상황이 만든 간이역들이다.



p168



 



전보다도 재채기를 많이 참고 산다.



 



발열도 증상도 없음에도 외출시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재채기는 꽤나 민폐 행동처럼 여겨져



스스로를 엄청나게 통제하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통제력을 잃고 분출되는 재채기에 뜨거운 눈초리를 어떻게 참아내야할지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힘겹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통제 안에서 살다보니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익숙해져간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원격으로 노트북 하나씩 차지하고서 수업을 듣고 있다.



 



밖에 나가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집에 앉아 분출되는 에너지를 삼켜야 하는 작은 아이를 보면



자꾸 시큰거리게 되는 내가 싫어진다.



 



어디에 위안을 두고 어디에 마음을 써야 할지



한동안 굉장히 방황했었던터라



어른이 되어 더 담담하고 지혜롭지 못한 것에 후회와 자책이 되기도 했다.



 



외출 전 문 앞에 걸어둔 마스크를 꼭 쓰고



날이 좋을 땐 아이와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대단할 게 아닌데 눈이 부시도록 따가운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고된 칩거 생활에 위로가 되어준다.



 



'이 모든 상황들이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지.'



라며 위로를 더해주는 것 같아



페달를 밟는 힘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잊기 쉬웠던 단편의 일상이



보통의 나날이 소중했었더란 이제야 새삼 느낀다.



 



그러고보면 지금의 시간도 계속 흘러가고 있을테지만



시름 속에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찰나의 기쁨과 감사도



매번 까먹고 사는 게 아닐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럴테지만,



좀 더 오래도록 기억을 밟고



상기시키며 복기할 수 있는 추억을



조용히 책속에서 찾아 보며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어본다.



 



작은 틈에서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할 때가 많기에



지금의 순간도 잊지 말고 기억해두시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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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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