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그린티푸딩
- 작성일
- 2024.1.25
퍼펙트 게스 (Perfect Guess)
- 글쓴이
- 이인아 저
21세기북스
기술의 진보와 뇌과학 학문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는 한층 깊어졌습니다. 과학 분야를 어려워하는 터라 자주 읽진 못하지만 대중들을 위한 관련 서적을 읽을 때마다 인간은 생각보다 대단한 존재이며 동시에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곤 합니다.
<퍼펙트 게스>는 뇌과학 지식을 통해 인간 뇌의 작동 원리와 방식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뇌인지과학자이자 <퍼펙트 게스>의 저자인 이인아 교수는 뇌의 작동 원칙을 '맥락적 추론'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경험적 학습에 의해 형성되는 '맥락'은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단계인 '감각-지각-학습-기억-의사결정-행동'의 모든 단계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불확실하고 애매한 수많은 것들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우리가 같은 정보를 접하고도 각자 다른 해석을 하고 다른 반응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죠. 저자는 책을 통해 뇌가 맥락이라는 정보를 형성하고 활용하는 방식,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뇌를 조금 더 탁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을 건넵니다. 뇌라는 공간에 무엇을 넣고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며 그에 따라 사는 방식도 바뀌게 되니, 자신의 맥락 형성 작업에 쓰이는 재료들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구요. 자기 계발서나 변화를 이룬 이들의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들이었는데,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은 후 들으니, 그 중요성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느껴집니다. 더불어 일상의 비유, 비교적 짧게 구성된 각 장의 내용, 전문 용어를 사용했지만 대중의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한 설명 등 저자가 연구하고 알게 된 것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고 있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끝부분에 이르니 '나를 포함한 우리 인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작동을 이해해야 한다'는 서문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보다 와닿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해석과 판단이 얼마나 불완전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구요. '믿으면 보인다'는 말처럼, 내가 아는 것을 '전부' 혹은 '그것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대신 나와는 다른 견해나 믿음에 대해 '그럴 수 있다/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며 내 세계를 넓히면, 존재하고 있지만 (내가 만든 한계 때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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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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