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우화를 만났다. 솔직히 글은 좀 투박한 느낌이 있다. 잘 쓰인 동화처럼 매우 매끄럽거나, 혹은 이야기의 뜻이 잘 전달될 정도의 충분한 분량이 아니기도 하다. 이야기는 짧고, 풍자가 짙다. 그래서 어른이 읽어도 좋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속의 속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쉬운 이야기도 있지만) 어른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가끔 어른인 나도 어리둥절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신기하게도 그럴 땐 밑에 따로 얻어야 하는 교훈을 친절히 적어두었다. 

책의 말미에 호기심 많은 독자를 위한 메모도 센스있다. 내용의 배경지식이나, 보충설명등이 적혀있어 궁금점이 생길 지점에 보면 좋다. (단, 모든 이야기가 적혀있지는 않다) 

금장의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들었는데, 짧은 이야기에 곁들어진 일러스트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갈색의 그림과 뭔지모르게 벽화 같은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4000년전 수메르 필경사 (글씨를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 들이 점토판에 기록한 만큼 그 시대를 반영하는 그림과 점토판의 색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였다. 

풍자, 교훈, 역사, 문화 등이 어우러진 이야기 책으로 의미있는 서적이라 소장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이 모든 의미를 다 깨닫지는 못해도 지금은 재밌게 읽고 있으니, 삶을 사는 어느 순간순간마다 떠올리길 바래본다.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