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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zim002
- 작성일
- 2025.6.3
자유론
- 글쓴이
- 존 스튜어트 밀 저
책세상

더욱이 왜 대한민국에서 <자유론>을 읽어야 할까?
우리는 계엄의 밤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섰던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용기와 부르짖음에 마음의 큰 빚을 졌다. 눈보라를 맞으며 자리를 지켰던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자유론> 고전을 읽게 된 이유는 <청춘의 독서> 유시민 작가가 인문학 책을 하나 고르라면 선택한 책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을 읽고 토론했던 그가 한 권의 책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궁금했다. ‘만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수평적 광장 사회’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생책‘일 거라는 기대감이 컸던 게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자유론>은 철학 에세이다. 밀의 격조 있는 문장과 정밀한 논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루기 위해 자유의 핵심은 공권력 행사에 제한을 두는 일이다. 더하여 그 제한의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밀은 근대국가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런 제한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첫째, 개인의 권리를 설정하고 권력이 이를 침해했을 때 저항권을 부여하는 방식. 둘째, 헌법적 제한으로, 권력 행사에서 다른 기관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식. 이 두 방식은 근대 이후의 헌법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
권력 구조에서는 주로 권력 분립을 통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한다. 근대 이후 정치학에서 제한 정부는 너무나 중요한 필수조건이며, 법학에서는 ’헌법의 본질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요약하자면, 정부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제한하는 일을 liberty라고 하며, 밀은 <자유론>에서 이런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유론 241p 중)
Freedom이 아닌 Liberty에 관한 책!
Freedom이 보통의 우리에겐 훨씬 더 친숙한, 자유를 의미하는 용어다. 주로 개인의 능력에 초점이 맞추어진 용어다. 자신의 이익을 스스로 선택해서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Freedom이다.
반면 Liberty는 개인의 권리, 무엇보다 그 권리에 개입할 수 있는 정부 권력에 대한 제한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 책의 주제는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일이 아니라, 그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도록 하는 공적인 조건이다. 그 공적인 조건이 바로 정부와 사회가 행사하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제한, Liberty이다.
밀은 <자유론>에서 그 어떤 제한 없이 자유롭게 ’생각할‘ 자유이고,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를 말한다.
두 가지 의미!
‘공권력이 사람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제한해서는 안 되며, 더 나아가 그 생각을 표현하는 일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문 242p 중)
그리고 밀은 인간은 오류를 저지르는 존재들이므로 ‘오류가능성이 인간에게 필연적이라면, 우리는 대립하는 의견 가운데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어떻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서 밀은 토론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토론과 경청!
왜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류가능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관용하며 경청하고, 그의 부족한 측면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보완하는 이성적 과정이 토론이다.
’만약, 여전히 우리가 도덕적 존재라는 데 일말의 믿음이 남아 있다면, 공적 삶에서 자기 존중을 향한 탈출구는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열릴 것이다. 밀이 <자유론>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본문 258p)
경청, 존중, 인정.
신념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회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기본 태도이다.
’21세기 문명의 예언서’라 할 수 있는 고전을 읽게 된 행운을 만나 지성의 향기가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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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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