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민민
- 작성일
- 2022.12.29
오늘도 짓는 생활
- 글쓴이
- 남설희 저
아무책방
'오늘도 짓는 생활'은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한 제목이다. 작가는 글짓기와 농사짓기를 병행하고 있다. 글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작가는 농사도 짓기 힘들다는 것을 이 책에 담아 두었다. 이 책은 작가의 일기장을 중요한 페이지만 쏙쏙 뽑아내어 책으로 엮은 듯 하다.
농사를 하면서, 풀을 보면서 작가는 매순간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되새기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조금은 우울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자연을 보면서 치유받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어떻게 본다면 이 책은 작가의 성장일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드라마틱한 성장일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극적이지 않아서 더 진실성이 느껴졌던 것 같다.
사실은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책 내용이 꽤 우울해서 당황했다. 나는 자연과 함께 글도, 인생도 즐기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우울함을 많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원래 일기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를 내내 웃으면서 지냈어도 갑자기 몰려오는 우울을 담을 곳이 필요해 일기장에 담아두고 내 마음에서는 훌훌 털어버리기도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곳곳에 묻어있는 우울들이 이해가 갔다.
'오늘도 짓는 생활'은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책이었다. 풀이 살랑이는 풍경 속에서도 작가는 우울함을 느꼈고, 그 우울함 속에서 또 어느새 희망을 찾아냈다. 그리고 다시 우울해하고 또 다시 용기를 갖는 것을 반복한다. 작가의 그 모습 속에서 많은 청춘들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들 그런 순간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작가님의 모습 속에서 보이는 나도 응원하고 싶어졌다. 나도, 작가님도, 지금 이 순간도 꿈을 좇으며 우울을 끌어안은 많은 사람들도, 2023년에는 모두 마음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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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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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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