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읽고 싶었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었다. 나는 과연 차별과 혐오에서 자유로운 사람일까. 자신이 선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저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던 지점은 서론에서 저자 본인이 자신조차도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였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본인이 강연에서 "나는 선택장애가 있다." 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한 청중이 의의를 제기한 데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저자는 이 책에서도 분명히 시간이 흘러 다시 보면 부끄러울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주장에 힘을 더했다. 그 동안 늘 잘못 됐다 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어떤?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이 옳다." 라는 명확한 해답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이미 차별을 행하고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화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