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여러가지 생각들과 일상

jaihyuk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7.12.16
최근 본 두 영화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두 영화는 조지 클루니의 "마이클 클레이튼"과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 이다.
두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는 해당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일반적인 평과 나의 두 영화에 대한 느낌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마이클 클레이튼"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지루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며, 일부의 평이 라스트신에 대한 호평인 것이 전체적인 대세이다. 나는 완전히 후자이다. 거기에서 좀 더 나아가, 라스트 신에 까지 과정까지도 치밀하고 긴장감있게 잘 만들어진 호작이라는 생각이다.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와 달리 마이클 클레이튼이라는 변호사는 정의에 사로 잡힌 반듯한 영웅적 주인공이 아니다. 우리의 현실에서 자주 접할수 있는 사소기도한 이런저런 인간적인 오류를 가진 변호사이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올바른 그런 주인공이 아니라 털면 이것 저것 나올수 있고 그 분야에서 일류로 성공하지도 못한 그런 변호사가 주인공인 것이다. 사실 우리 인간의 역사에서 위인전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도 이런 저런 인간적 오류가 가득한 사람인데 한두가지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거나 시대와의 적절한 만남을 통해 지금 위인전에 있는 것일 확률이 아주 높을 것이다. 스포일러성 글을 지양하기 위해 더 이상의 논의 진전은 하지 않겠지만, 이런 류의 평범하고 어찌보면 이류이기도한 변호사를 전면에 내세워 치밀한 스릴러를 만들어 낸 이 영화는 현재의 네티즌 평점 이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다음으로 "나는 전설이다"

개봉한지 얼마 안된 이 영화를, 사실 방금 보고 돌아 와서 이 글을 쓴다. 일반적인 블럭버스터를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관람이었는데, 난 이 영화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았다. 우선 시각적인 면에서 인간이 없는 뉴욕시의 모습은 최근에 나온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없는 세상"이라는 책이 말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묘한 감흥을 주는 모습이었고, 3년이라는 세월을 샘이라는 개를 유일한 친구로(즉,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한 인간적 대화가 없는) 지낸 주인공의 내면을 잘 표현한 마네킹과의 대화 장면들은 하나 같이 중후한 느낌으로 전달되어 온다. 올해에. 재미 위주론 본 영화 중에 가장 만족하였던 "다이하드 4.0"에 견줄만한 영화겠거니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접한 이 영화는 비범함까지 느끼게 해 주는 묘한 매력을 풍기면서 내 눈 앞에서 진행되어 갔다. 물론 이런 감흥은, 두가지 현대 기술 - 인간 없는 뉴욕시를 기가 막히게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과 세트, 그리고 용산 CGV IMAX 라는 고화질 대형 영화관 - 의 도움으로 그 효과가 배가 되었겠지만.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그런 감흥이나 매력이 아니라, "마이클 클레이튼"과 같이, 이 영화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평이 그 계기가 되었다. "공허한 마지막이다", "마지막이 이게 뭐야". "윌 스미스가 아까운 영화" 등의 혹평이, 전체 영화평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나에게는 정반대의 결말이었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마지막 라스트 신에 대한 호평을 압도하는, 비 헐리우드식 영화 전개라는 도입부에 대한 혹평이 대세인 반면, 이 영화는 마지막을 제외하면 호평 일색의 영화평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 일반 네티즌들의 의견을 요약한 결과이다. 난 너무 혼자만의 세계에 있나? "나는 전설이다"의 마지막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끝맺음이었다고 본다. 그 어떤 출구나 대안도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극단적 상황에서 주인공 네빌이 택한 방법은 어찌 보면 가장 헐리우드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최적의 해결책인 것이다. 단지, 다른 생존자의 입을 통해, 나레이션이라는 영화적 수단으로 관객에게 결말의 의미를 읖조리며 영화를 끝맺은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 거대한 감흥을 정리해 주는 단 하나의 끝맺음은, 바로 이 영화의 결말과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위 의 두 영화는, 라스트 신과 영화의 나머지 부분에 대한 영화 평이 극단적으로 나누어 지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들인데, 나에게는 두 영화 모두 전체적으로 상당한 만족을 주었다. 아무래도, 나라는 인간은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 간다면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 준 최근 영화 두편인 것이다.
두 영화 - "마이클 클레이튼" 과 "나는전설이다" - 강추하고 싶은 작품들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3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