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처럼

jamppo
- 작성일
- 2020.9.27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 글쓴이
- 쥘리 다셰 글/마드무아젤 카롤린그림/양혜진 역
이숲
#도서후기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쥘리 다세, 마드무아젤 카롤린, 양혜진 (이숲)
부제와 표지에서 나타나듯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어느 여성의 이야기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일은 똑소리나게 잘하지만 대인관계에선 어려움이 많고 주변에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소통을 두려워하는 그녀는 아침마다 똑같은 빵집에서 같은 빵을 사고 일정한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 업무를 보고 동일한 코스를 반복해 집으로 돌아온다.
사귀는 남자친구와 같이 파티에 가거나 남자친구의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어려워하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껴 어느날 찾아본 자신의 증상들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전문센터를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 진단을 받고 자신을 이해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마그리트) 아스퍼거 증후군 판정이후 오랜 동거생활을 해왔어도 지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직장을 그만둔 후 동병상련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증상을 더 이해하기 위해 사회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남성에게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여성 유병률이 낮은게 아니라 고통에 인내하는 여성의 유전적 특성때문에 외부적으로 잘 들어나지 않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1944년 한스 아스퍼거라는 정신과 의사가 남긴 기록을 통해 처음 연구된 것으로 알려져 1981년 영국의 정신과의사인 로나 윙(자신도 자폐아의 어머니였다)에 의해 명명된 이름이라고 한다. 언어 지체나 지적 장애가 없는 가벼운 자폐의 일종으로 남녀 성비는 4대 1로 알려져 있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불안장애, 양극성장애, 수면장애, 우울, 학습장애 등 다른 집합적인 문제들과 결합되어 나타나는데 의료 전문가들이 이런 부수적인 장애들은 잘 짚어내지만 정작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직 정교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발현되는 것은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가 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 같진 않다. 다만, 주변의 경우 급성으로 발현되거나 시간을 두고 노력하면 치유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봐선 후천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한다.
검색해보니 2010년경 국내에서 고양시 초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36명당 1명꼴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대략 2.8% 정도인데 이정도면 상당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의 비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경우를 봐도 아스퍼거 증후군은 생각보다 흔하게 접해지지만 아직도 자폐라는 단어는 영화 레인맨 속의 이상하고 천재적인 외골수의 모습으로만 대중에게 각인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아스피(아스퍼거 증후군 환우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도 조금 불편하고 다를 뿐 어찌보면 평범한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별도의 배려를 받기도 어렵고 자폐라서 정규교육에 참여도 어려운 프랑스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대상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함축적이너 은유적인 표현을 잘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 때문이고 소음과 같은 주변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이라 조용하고 독립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볼수 있는 특정영역(예를 들어 컴퓨터프로그래머 같은)에서는 최근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동등하거나 우대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이해라는 사실은 어떤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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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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