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리뷰

대구문화예술리뷰
- 작성일
- 2016.10.12
그물
- 감독
- 김기덕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16년 10월 6일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의 영화를 너무 한국 사람들이 안 봐주어, 상업적으로 상영하기 어렵고, 그래서 감독스스로 국내에서는 앞으로는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 공언하기도 했었지만, 이번에 용케 배급이 되어 개봉되어서 무척 반갑다. 하지만, 상영관의 수가 역시나 너무 적고, 관객은 적다. 이건 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한국관객의 수준의 문제다. 한국일반 대중 영화관객은 반성해야한다.
최근에 ‘아수라’란 영화가 개봉했다. 한국관객들이 좋아하는 짜릿하고 엽기적이고 폭력적인 조폭들의 이야기 까지 흥행성을 첨가해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류의 대중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조차 이 영화를 보고는 무척 찝찝하고, 내용이 왜 이러냐는 등의 뭔가 깔끔하고 깨끗하지 못했던 감상경험을 토해놓는다. 이 모두 한국일반관객들이 자초한 일이라 생각한다.
왜 좋은 영화가 별로 없고, 좋은 책이 없고 불평할 일이 아닌 상황이다. 관객이 좋은 예술작품을 찾아주지 않고, 먹고 즐기는 것에만 돈을 쓰다 보니 그런 방향으로 일들이 진행되는 그런 것처럼 말이다.
이번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물은 스크루에 그물이 걸려 남한으로 표류하게 된 북한어부 남철우(류승범)가 다시 북으로 돌아가기 까지 겪게 되는 힘겨운 개인적 상황을 그린다. 그런데 그 개인적 어려움은 본인이 자초한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우리 남북의 대치상황과 주변 환경이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남철우 그는 죄가 없다. 그는 가난하고 비록 궁핍하게 살아갈망정 착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민이다.
남한 정보당국에 조사를 받게 된 남철우는 북으로의 송환을 계속요구하나, 남한의 정보기관은 그를 간첩으로 간주하고 조사하고, 심지어는 간첩으로 몰아가려고도 하며, 또 강제로 귀순시키려고 하기도 한다. 영화적 설정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처럼 진정 무엇이 가치 있고 중요한지 기본과 진실, 착한본성은 잊어버린 채 벌어지는 일들이 많아 예사롭지 않은 장면들이었다.
결국 북으로 돌아갔지만, 남철우는 역시 북에서 또 다시 조사를 받게 된다. 역시 간첩혐의로 조사하고, 심지어는 그가 다시 어부로 바다에 나가는 것을 금지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든다.
남과 북의 분단 상황 그리고 전 세계의 여러 정치체제와 분쟁, 전쟁 등 진정 무엇을 위해 이런 체제와 상황이 극단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는지, 답답하고 한숨짓게 되는 영화이다. 세상일이 당연히 그러하단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당연히 잘못된 상황이고 변화해나가야할 것이지, 그걸 당연하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앞으로 하잔 말인가? 계속 고통 받고,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인지? 본인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런 소린 못할 소리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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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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