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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글쓴이
박완서 글/한병호 그림
다림
평균
별점9.1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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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에 들어있는 6편의 이야기 중에서 제일 먼저 나오기도 하지만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전거 도둑'을 가장 먼저 읽었다.


몇 년전인가 우연히 한번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이다. 그때는 박완서 라는 작가의 타이틀만 보고 혹해서 읽었었던것 같다.


 


이번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오는것 같았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ㅋㅋ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수남이는 시골에서 올라와 조그만 가게에서 정말 착실하다 못해 충실하게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주인의 심부름을 한다가  자신도 모르게  자동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고 만다.  자동차 주인은 자물쇠를 사와서수남이의 자전거를 묶어 두고는  손상된 차의 수리비를 가져와야만 자전거를 돌려준다고 윽박지른다. 그 와중에도 주머니에 든 물건대금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 생황에서 자동차 주인 몰래 자물쇠에 묶인채로 자전거를 들고 뛰어 도망을 친다.  그리고 잘했다는 주인영감님의 칭찬..... 결국은 짐을 싸들고 그 가게를 나온다


 


읽으면서 억울하다 못해 분하다는 느낌이 마져 들었다.


먼저 주인영감님이 과연 진심으로 착한 사람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남이에게 공부해서 큰 사람 될꺼라고 주위에 자랑하는 모습이 왜 진심어린 말로 다가 오지 않을까? 아이의 순수한 동심으로 볼모로 하여 아이의 노동력을 착취(?? 좀심한가??)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사탕발림으로 꼬셔서 몇명이서 해야할 일을 혼자하게 만들고 아이를 진심으로 크게 키워주고 싶었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 보면 그 시대에는 그런 주인영감님만의 사랑이 진심으로 통했을지도 모르지만    2008년 지금 시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으로서는 마냥 '인자하고 고마우신 주인영감님'로는 보여 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전거를 들고 들쳐업고 도망쳐 왔을때.... 수남이에게  잘했다며 손해나지 않은것을 기뻐하던 모습이 정말이지 머리에  뿔 달린 괴물염감의 모습으로 뇌리에 다가온다.  수남이가 좀만 어리석어서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그걸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여겨서 그대로 자랐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도둑'이라는 의미도 모른채 도둑질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게 되지나 않았을까....


착하고 이뿐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물들이는건 결국 다 어른들 탓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삶을 요구하는 어른들의 입과는 다르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이기적인 삶을 살도록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수남이가 정말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나를 되돌아 본다.


아이들에게 늘 절대로 남의 물건에 탐을 내지 말고 내 물건이 아닌것은 집에 들고 오지 말라며 세뇌를 시킨다.


가끔 학교에서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워오거나 했을때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결국은 다시 학교엑 가서 되돌려 주고 오라고 시킨다.


그건 누군가가 주인이 있는것이 분명하니까.. 가끔은 담날 주인은 찾아도 그 아이가 필요없어 그냥 버려도 된다고 했던 물건이라 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아이가 당황한 적도 있었고..


아이에게 그렇게 교육 시키고 있는 나는 어떨까? 정말 깨끗하게 내것이 아닌것에는 탐을 내지 않고 살고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딱 작정을 하고 복면쓰고 도둑질을 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못 느끼면서 남의 물건을 탐하게 될때가 많지 않았나 싶다. 아주 사소하게 사무실에서 공용으로 쓰는 티슈를 내 개인용으로 가져와서 쓴다거나 등등.....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그쯤이야 뭐!!  그게 무슨 도둑질이야!! 이렇게 자기 합리화 해가면서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뒤돌아서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삶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왠지 뜨끔해지고 얼굴 붉어지는 하루다.


내가 꺼낸 이쁜 볼펜 한자루에 아이가 물어본다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


"응.. 엄마 사무실에서...."


"아~~ 이뿌네"  


 --- 그 마음속으로 '나한테는 자기꺼 아닌거는 절대 집에 가져오지 말라 하면서 엄마는 왜 들고 오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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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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