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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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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 임청하 등 한국의 영화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홍콩 여배우들이 있었지만 그 외모로 따지자면 개인적으로 제 눈길을 가장 끌었던 인물은, 주성치 영화의 단골 여주인공이기도 했던 여배우 장민이었습니다. 주성치 영화 속 여배우로는 서유기 선리기연의 주인을 꼽는 이들도 많았지만 저는 서유기 선리기연을 90년대 그 시절에 보지 않아서인지 주성치 영화 속 미모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으레 장민을 떠올렸었죠. 장만옥이 그러하듯 미스홍콩 출신이었던 장민은 주성치 영화 외에도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었지만 주성치 영화 속에서의 이미지가 강한 탓인지 연기력이 다소 부족했던 탓인지 배우로서 활동 범위를 넓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성치의 코믹한 모습과 장민의 똑 부러진 얼굴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영화적 재미를 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슷비슷한 캐릭터 속에서 연기력을 크게 넓히진 못했었죠.

 

1988년 미스홍콩이었다는 얘기가 있으니 홍콩반환까지는 10년의 시간도 채 남지 않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장민은 주성치, 왕정 등과 함께 영화를 여러 편 찍었지만 배우로서 뚜렷한 걸작을 남기지는 못했었죠. 도학위룡, 도성, 무장원소걸아 등 주성치와 꽤 오랫동안 작품을 같이 하다가 의천도룡기 등 이연걸과 함께 몇 작품을 찍었으며 천룡팔부, 절대쌍교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무협 여걸로서는 임청하의 자리가 확고했으며 대륙에서 건너온 연기 9단 공리의 연기력을 넘기도 힘들었죠. 가창력까지 포함한 종합엔터테이너로서의 매력은 매염방에 비할 수 없었고 미스홍콩 출신에서 특급배우로 자리잡아가는 장만옥을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오천련은, 장민이 주성치와 왕정의 영화세계에 갇혀 있을 즈음에 이런저런 좋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정말 급격히 떠오른 여배우가 아니었나 싶어요. 일본인 배우 유민처럼 한국인들이 좋아하게 생긴 얼굴이었다고 해야할지 당시에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좋아했던 배우였었죠. 원제가 천약유정이기도 했던 영화 천장지구에서 유덕화와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던 그녀는 할리우드 진출 직전의 주윤발과 함께 화기소림, 화평본위 등을 찍었으며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 허안화 감독의 영화 반생련 등에 출연했습니다. 장국영의 노래솜씨가 빛났던 야반가성이란 작품에서 비운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는가 하면 한국인 배우 한재석과 함께 언픽스란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었죠.

 

천장지구를 통해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했던 오천련은 음식남녀, 반생련, 야반가성을 거치며 스타에서 배우로 차근차근 변해갔었죠.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그 이후론 활발히 채워지지 못했고 추억 속 여배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그 시절 오천련은 오청련이란 이름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답니다. 같은 한자를 이름에 사용한 엽천문도 엽청문이란 이름으로 알려지곤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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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령이란 여배우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성룡의 흥행작 용형호제 2편을 통해서였습니다. 독일인 아가씨, 일본인 아가씨, 홍콩 아가씨 이렇게 세 명의 여배우가 각자의 개성과 미모를 뽐내며 이 영화에 출연했었고 정유령은 그 중 홍콩 아가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용형호제 2 속 모습이 매력적이라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 않겠냐 싶었는데 큰 활동 없이 소소하게 잊혀져 갔습니다. 알고보니 1957년생으로 용형호제 2 출연 당시에 이미 풋풋한 나이는 아니였더라구요. 1983년에 데뷔해서 이런저런 영화들을 촬영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여자감옥, 탈주대소동 같은 B급 느낌 나는 제목의 영화도 있습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용형호제 2가 그녀를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포털사이트에 정유령으로 검색해보니 무명 시절의 주성치에게 '스타가 될 자질이 없다' 등의 말을 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나중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지만 이후 펼쳐진 주성치 월드의 대단한 위세(?)를 생각해보면 불편하긴 했겠단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무튼 정유령은 MC 등의 활동으로 아직도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위 영상 속 TV 프로그램 역시 정유령이 진행을 맡아 매염방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성룡, 임청하가 1954년생이고 주윤발이 1955년생, 장국영이 1956년생, 정유령이 1957년생이며 유덕화가 1961년생, 주성치, 양조위가 1962년생, 매염방, 이연걸, 견자단이 1963년생, 곽부성이 1965년생, 왕조현이 1967년생이라고 하네요.   

 

1963년생 매염방과 1956년생 장국영은 그들 사이의 실제적인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장국영과 매염방이 함께 있으면 매염방이 누나, 장국영이 남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장국영이 영웅본색 등의 작품에서 동생 역을 맡기도 했었고 얼굴 자체가 동안이라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매염방이 털털한 누님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도 있구요. 장국영이 죽기 전까지 절친한 관계였던 매염방은 장국영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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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염방(1963~2003)의 경우는 배우로서의 입지도 입지지만 가수로서 정말 큰 인기를 모았던 홍콩스타였습니다. 알란탐이나 장학우 같은 경우는 단독 주연작보다는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용형호제1편, 강호정, 첩혈가두, 열혈남아, 황비홍 1편)이 흥행에 성공하거나 주연으로 출연했음에도 같이 출연한 배우(유덕화)가 워낙 인상적인 모습(지존무상)을 보여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한국 관객들에게 널리 알리지 못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만 매염방은 가수는 물론이거니와 여배우로서도 제법 큰 인지도를 갖고 있었죠.

 

한국과 홍콩의 나랏말이 다른 관계로 노래는 정말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한국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영화 수록곡 중에 영웅본색 1편과 2편의 주제곡 당년정과 분향미래일자, 성룡영화 특유의 NG컷을 떠올리게 만들던 폴리스스토리 주제가, 황비홍 시리즈의 주제가 남아당자강 등 흥행영화들의 몇몇 주제곡이 제법 알려졌을 뿐 홍콩 연예인들의, 가수로서의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는 것은 정말 열성적인 팬이 아니고서는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인터넷과 유튜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은, 유튜브에 한국 가수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리면 세계 곳곳의 팬들이 영어 자막, 중국어 자막 등을 각자 알아서 붙이는 시대입니다. 아마 그때 그 홍콩영화 전성기에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었고 유튜브가 있었다면 배우로도 활동했지만 가수로서의 활동이 더 대단했던 알란탐, 장학우, 엽천문, 매염방, 왕페이 등의 인기는 그때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입니다. 영웅본색 1편과 2편 이후 감독인 오우삼과 제작자인 서극 사이에 갈등이 생겨 각자 따로 영화를 내놓았을 때 매염방은 서극 감독이 제작 연출한 영웅본색 3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영웅본색 1편과 2편에 비해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매염방이 불렀던 주제곡 석양지가는 큰 인기를 누렸었답니다.

 

유가령의 경우는 1965년생으로 1962생인 양조위보다 살짝 나이가 어립니다. 어릴 때의 저는 유가령이란 이름에서 유가량, 유가휘 이 사람들과 친척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죠. 제 개인적으로 유가령이 출연한 영화를, 유가령이란 배우의 이름을 인지하면서 본 것은 왕가위의 아비정전동사서독이었습니다. 아, 유가령 출연작 중에서 무간도 시리즈도 빼놓을 수가 없겠군요. 무간도 2편에서 한침의 연인 메리 역으로 출연해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유가령이 측천무후 역을 맡은 적인걸 시리즈는 극장에서 보았답니다. 유가령이 출연했던, 왕가위 감독의 2046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해상화 역시 극장에서 봤었는데 두 작품은 영화 내용이 뚜렷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순균(1958년생)의 경우는 그 이름을 최근에야 알게 된 배우입니다. 코미디언 서세원의 전처(前妻) 서정희씨의 젊은 시절 모습을 얼핏 닮아보이기도 하는 이목구비 아기자기한 이 여배우는 젊은 시절 장국영이 사랑했었던 배우라고 하네요. 뒤늦게 굿다운로드로 감상한 가유희사를 통해 모순균의 얼굴을 보았고 가유희사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가유희사에 대해 검색을 해보다가 모순균과 장국영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관한 얘기를 알게 되었답니다.

 

가유희사 외에도 제가 알고 있는 모순균의 출연작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첩혈속집이란 제목으로 국내 극장가에 개봉했던 주윤발 주연의 영화 랄수신탐(辣手神探)입니다. 이 영화는 영웅본색 시리즈와 첩혈쌍웅으로 홍콩느와르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던 주윤발도 주윤발이지만 첩혈가두의 주인공이었던 양조위의 매력 역시도 볼만한 영화였었죠. 주윤발은 임영동 감독의 영화 용호풍운에서 조직에 잠입한 경찰 프락치 연기를 선보였었는데 이 영화 첩혈속집에선 양조위가 조직에 잠입한 비밀경찰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양조위에겐 무간도 진영인 캐릭터의 프로토타입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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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이 갑작스럽게 죽은 뒤 모순균과 장국영의 인연은 언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게 되었답니다. 지금이야 누구는 누구랑 결혼했고 누구는 누구와 이혼했고 쉽게 정의내려집니다만 좁디 좁은 홍콩 연예계의 자유분방한 남녀 스타들은 다채로운(?) 사랑을 했었습니다. 성룡이나 또 다른 누구처럼 과거의 연인들을 자서전 등을 통해 고백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임청하라든지 주윤발이라든지 과거의 사랑을 흘러간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현재의 인연에 충실히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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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절의 엄정화를 살짝 떠올리게 만드는 젊은 날 임청하(1954년생)의 모습입니다.

임청하는 대만 출신으로, 대만 작가 경요의 작품을 영화화한 창외로 데뷔해서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출생연도가 1954년이고 데뷔연도가 1973년이라고 하니 1954년에 태어나 1970년대 초반에 데뷔한 한국 여배우 정윤희씨와 비슷한 출발을 보였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1980년대 초 결혼을 하며 전격 은퇴한 정윤희와 달리 임청하는 1980년대 초에 대만에서 홍콩으로 활동무대를 옮깁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극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되었죠. 서극이 야심차게 만들었던 촉산에 출연하는가 하면 남장여자로서의 임청하의 매력을 선보였던 도마단, 동방불패 등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신용문객잔, 동방불패, 백발마녀전 등에 출연했던 임청하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동사서독에 참여했다가 동사서독 제작과정에 만들어진 중경삼림과 동성서취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참고로, 임청하는 영화 폴리스스토리 1편에 출연해서 장만옥과 더불어 이리 구르고 저리 넘어지는 고생을 하게 되기도 했었답니다.)

 

아래 사진 속 왼쪽 노란 옷이 진상림, 가운데가 임청하, 오른쪽이 성룡입니다.

 

 

 

 

 

아래는 임청하 젊은 시절에 등광영과 함께 했던 작품 속 주제곡 영상입니다.

 

등광영은 70년대 대만 로맨스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인기를 모았던 인물입니다. 왕가위 감독을 발굴해낸 인물로도 유명했었죠. 왕가위의 데뷔작 열혈남아를 제작하고 아비정전까지 뒷바라지를 했는데 왕가위가 아비정전을 제작자 등광영의 생각과 다른 장르의 영화로 만들어버렸고 제작자 등광영은 큰 손해를 봤었다고 합니다. 왕가위의 데뷔작인 열혈남아(몽콕하문)은 제작자 등광영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작품으로 등광영의 간섭에 왕가위가 질려서 아비정전은 등광영의 간섭을 피해 자기 뜻대로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아비정전은 예술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에서는 참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등광영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왕가위는, 친구이자 제작자이며 감독이기도 한 유진위와 손을 잡고 홍콩의 스타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세번째 작품 동사서독을 촬영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장국영, 임청하, 양가휘,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거기에 왕조현까지 더해진 출연배우들은, 왕가위 특유의 밑도 끝도 없는 제작지연에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자이기도 했던 유진위 감독은 장국영, 임청하, 양가휘, 왕조현, 장학우, 유가령 등의 배우를 데려다가 코믹 무협 동성서취를 만들었고 왕가위 감독은 몇몇 스탭과 배우들을 모아 중경삼림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짬을 내어 만들어진 동성서취와 중경삼림이 흥행에 크게 성공을 해서 동사서독 제작이 이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왕조현은 하차했고 양채니가 새롭게 캐스팅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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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동사서독에서 하차했던 왕조현

중경삼림의 여주인공 왕페이

그 1분을 함께 했던 배우 장만옥

주윤발이 사랑했던 여인 진옥련

황비홍의 연인 배우 관지림

이연걸과 결혼한 배우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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