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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3.8
한국과 달리 일본의 연예인은 그 분야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묶어 분류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욘사마 배용준처럼 신(神)적인 대우를 받는 특등급이 있는가 하면 일반인들로부터 천대받는 등급의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특히 여자연예인의 경우는 그 밑바닥을 갸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 없는 연예인 등급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AV라고 불리는 포르노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해피엔드>의 전도연, <뽕>의 이미숙 등 일반 영화 배우가 노출을 했던 성인 취향의 영화의 경우와 지금은 사양화된 비디오테이프 끝자락을 장식했던 비디오용 에로 영화 정도가 있습니다만 이 둘의 경우는 어쨌거나 '영화'라는 표딱지만큼은 붙일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 둘의 차이만해도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밑바닥이 있지요.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코무카이 미나코는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입니다.
'그라비아'는 잡지 속지에 길게 접힌 상태로 인쇄된 화보 사진을' 뜻하는데 오덕후들이 좋아하는 <월간 뉴타입>이나 과학 꿈나무들이 좋아하는 <뉴턴> 같은 잡지에도 종종 그런 식으로 인쇄된 길쭉한 화보사진이 끼여있긴 합니다만 대개의 일본 잡지에는 육체미가 돋보이는 미녀의 사진을 끼여 놓는 경우가 많지요. 일본의 경우는 그런 '그라비아' 모델을 전문적으로 이름 붙여서 <그라비아 아이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사진을 싣는 잡지의 수도 많고 이름이 알려지면 전문적인 화보집도 내게 됩니다. 대개 비키니 수영복 차림 정도의 노출을 하게 되지요. 민망한 부위의 직접적인 노출은 없는데다가 일본인의 정서상 그 정도의 노출은 허용되는 것인라서인지 이른 나이의 여자애들도 조건만 된다면 그라비아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라비아 아이돌>로 유명세를 타게 되면 이런저런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고 드라마나 영화에까지도 출연할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그라비아 아이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신분이 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코무카이 미나코의 경우는 15세의 나이에 데뷔하여 남다른 육체미로 이름을 알린 다음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보집을 발매합니다. 귀여운 얼굴과 그에 대비되는 풍만한 육체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방송에도 출연하여 연기자로서의 세계에 발을 딛던, 그라비아 아이돌로서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이었습니다만 그런 그녀가 최근 몇 년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인즉슨 아래의 인터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무카이 미나코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업은 매춘(賣春)'이었다고 폭로해버렸습니다. '악몽(惡夢)'이었다고 얘기해버렸지요. 오늘날 故 장자연 사건에서 떠올릴 수 있는 연예계 뒷골목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들이 대명천지 언론에 폭로되어버린 것입니다. 해당 언론사는 그녀의 폭로를 특종으로 보도했고 연예인 성매매 브로커를 취재합니다. 누구누구는 얼마였더라 등의 이니셜 보도까지 기사화되버립니다. 말 그대로 '충격 고백'이었지요.
연예인 매춘을 언론에 폭로했던 코무카이 미나코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코무카이 미나코가 미성년자 시절에 어지럽게 놀았던 과거 사진이 폭로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미성년 연예인의 음주 흡연에 대한 엄격함이 있습니다. 코무카이 미나코의 과거 남자 관계 역시 연일 가십거리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섹스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을 봤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런 사진, 이런 동영상은 누가 찍었고 누가 유출하겠습니까?)

그 와중에 코무카이 미나코의 각성제 복용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마약을 '각성제'라는 명칭으로 통칭하는데 이 마약 사건은 결정적인 추락의 계기가 됩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 연예인 사회는 엄격함이 있습니다.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던 왕년의 인기 아이돌 사카이 노리코도 마약 사건 때문에 한 방에 몰락했고 한국 출신으로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가수 계은숙 역시 각성제로 통칭되는 마약 사건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빼앗겨 버렸지요. 한국에서야 이승철, 신해철, 김태원 등 마약사건에 몇 번 연루된 가수들이 다시 무대로 복귀하여 여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연예인 마약 사건은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사카이 노리코, 계은숙 같은 묵직한 중견 연예인도 각성제 복용 문제로 무너지는데 일개 그라비아 아이돌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교제하던 남성의 협박과 강요로 인해 각성제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각성제 사용을 거부하자 감금, 폭행당했었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일본 사회는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각성제 보도 사건 이후 몰락해버린 왕년의 인기 그라비아 아이돌은 스트립쇼를 하게 됩니다. 곧바로 은퇴를 하지 못한 것은 이런저런 돈 문제가 얽혀 있지 않나 추측을 해보게 됩니다. 배우 영역에 도전했던 인기 그라비아 아이돌의 스트립쇼는 성황리에 계속됩니다. 줄 서서 기다린 뒤 관람할 지경이고 해당 쇼의 사진 도촬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었지요.

이후 그녀는 SM 영화 <꽃과 뱀> 시리즈에 출연하게 됩니다. 꽃과 뱀 시리즈는 일본 SM 영화의 고전으로 그동안 몇 번이고 영화화되었으나 몇 년 전 스기모토 아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편의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의 호응을 얻었었지요. 노출의 수위가 세고 전체적인 내용이 귀부인의 몰락, 감금, 성적 학대에 대한 변태적인 욕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여배우들은 엄두도 못낼 작업입니다만 코무카이 미나코의 다급한 상황과 그녀의 탁월한 육체미, <몰락>이라는 컨셉과 현재 그녀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관계로 그녀가 영화 <꽃과 뱀>의 주인공이 됩니다.
스트립쇼 영상을 담은 DVD가 발매되고 누드 사진집도 출판됩니다. 그라비아 아이돌 사진을 촬영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직접적인 노출이 있는 올누드 사진집입니다. <꽃과 뱀> 속 변태적인 모습은 피규어 인형으로도 재현이 됩니다. 물론 해당 영화에 대한 사진집 역시 준비 중이겠지요.
최근에 그녀는 각성제 복용 문제로 다시 한 번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번에는 어디까지 추락하게 될까요?
일본 여자 연예인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AV (Adult Video)의 세계가 추락하는 그녀를 향해 입을 잔뜩 벌이고 있습니다. 추락하고 있는 그녀의 몸뚱이를 바로 잡아먹을 기세로 말이지요.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실제로도 높아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라비아 아이돌을 관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던 인물(들)은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그 인물(들)은 법에 의한 처벌을 받았을까요?
연예인 성매매 조폭과 관련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며 연예인을 통해 관리 매춘을하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인물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질적인 조사는 어려울 것입니다. 도마뱀 자르기식 조사가 되거나 말바꾸기로 일관할 터이지요. 연예인 성매매의 조사가 뒤늦게 행해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폭로자인 코무카이 미나코의 상태가 이러니만큼 이미 여론의 향방은 미녀 그라비아 아이돌의 성적인 몰락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의 법망을 피한 거대한 카르텔은,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폭로한 해당 연예인을 공공의 눈 앞에서 완벽하게 몰락시키는 것으로 다른 연예인들의 입마저 막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일종의 시범케이스가 되고 있지요. 그들 세계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는 무언(無言)의 룰(Rule)을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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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