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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해운대 센텀시티 CGV에서＇ 마이웨이＇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참 재미있게 봤어요. 제게도 밀덕, 역덕의 피가 흐르는구나 싶었지만 사실 밀덕, 역덕보다는 건덕의 피가 진하게 흐르는 것이 저라는 사람인지라 우주세기 건담 애니 한 편 잘보고 오는 기분이었어요.

＇로비＇에서 좌석표 배부해준다길래 백화점 로비 찾아 헤맸음.

센텀시티 백화점 샤넬 매장 아가씨에게 여기 로비 어디냐고 로비에서 영화표 나눠준다고 해서 로비 찾고 있다고... 물어봤습니다. ；로비?라면 몇 번 게이트 쪽이 아니겠냐길래 그쪽 게이트로 갔어요. 그런데 그쪽에도 명품 매장만 있고 영화표 나눠주는 사람이 안보여서 안내 데스크 아가씨에게 다가가서 통상적으로 ＇로비＇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이런 식으로 물어봤습니다.

"위(극장)에 올라가보셨나요?"

"아 예 거긴...아직..."

극장에 올라갔더니만 시사회 좌석표 받으려는 사람들로 빠글빠글.

좌석 위치 선택은 선착순인데 엉뚱한 1층 명품관에서 시간을 보낸 탓에 고르고 싶었던 좌석보다 조금 앞자리를 고르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목은 아프지 않을 정도라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MP3 플레이어로 건담을 비롯한 일본 애니 주제가 몇 곡 듣고 있다가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광고 너무 많았음. 특히 김성수-오지호 술깨는 약 광고)

솔직히, 친일과 반일을 따지고 일본군을 때려잡자식의 한국 사람 정서에는 안맞을지 모를 얘기에요.

영화는 ；시종일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한국어 비중은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보다 높은 정도랄까요.

고증? 밀덕이 아닌지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군대 나온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때 전장(戰場)의 살벌함은 리얼하게 잘 살렸다고 생각됩니다.

탱크에 깔려죽고 동상 걸린 발을 칼로 찌르고 기관총에 벌집이 되고 오함마로 손 내려치는 장면 등이 있으니 잔인한 장면 못 보시는 분은 주의하셔야 될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군시절 공지(空地) 훈련 뛰던 중 ；전진하는 탱크 앞에서 우루루 소대 돌격 앞으로 뛰다가 가뜩이나 늦은 주력(走力)에 다리에 통증까지 느껴 돌격 중에 멈춰 서서는 다리 움켜쥐고 우연히 ；뒤를 돌아봤던 적이 있는데 앞으로 돌진하는 탱크의 압도적인 모습 앞에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잠시나마 느껴본 적이 있었기에 소련군 탱크 ；돌진 장면이 실감 났어요. (탱크가 몰려오는 가운데 기절했다고 전장(戰場)에 드러누워 있으면 아군의 트럭이든 적군의 탱크든 깔려죽기 십상입니다. 김준식(장동건)씨가 영화의 주인공 아니었으면 그때 ；이미 죽은 모습이에요.)

실화? 이런저런 내용이 짜깁기된 듯해요. 한 번에 여러 영화를 보는 느낌.

싫어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초반 마라톤 장면과 그에 이어지는 일본군의 조선인 진압 장면은 송강호, 김혜수, 황정민, 김주혁이 출연했던 YMCA 야구단을, 악연이던 일본인이 장교로 부임해서 황군정신을 강조하며 조선인 학도병을 구타 폭행하는 장면은 양동근이 출연했던 바람의 파이터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일본군에 끌려가 개고생하다가 탈출하는 ；조선인 청년의 모습은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최재성)가 보여줬던 모습이지요. ；동양인 군인이 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유럽 전선에 ；참전하여 타고난 체력으로 뛰고 날고 쏘고 달리던 끝에 생존자가 되어 본국으로 귀환하는 장면은 일전에 국내에도 개봉한 견자단 주연의 정무문 100대1의 전설 ；앞부분에 나왔던 모습이기도 하고 꽃미남 장동건과 오다기리죠가 둘이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산을 넘으며 추위에 벌벌 떤 끝에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브로크벡 마운틴이 생각났기도 했구요. ；

영화 초반 일본군 전투 장면에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후반부 만주군 ；돌격 장면의 업그레이드 하드코어 버전 같은 느낌이 나는 ；장면도 있긴 합니다. ；＇놈놈놈＇에 등장해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뒤를 쫒던 일본군 장교가 여기서도 일본군(?)으로 나옵니다. 정확히는 마라톤대회 고위간부로 지금의 한국 축구협회로 말하면 조중연 급 인사랄까요. ；그 일본배우는 한국영화 ＇마린보이＇에서 한국 조직과 마약 거래하는 야쿠자 보스로 나오기도 했지요. 미녀 저격수 판빙빙의 총질에 아군 병력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은 일전에 개봉했던 고지전 속 김옥빈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해요. ；총질로 비행기를 때려잡는 판빙빙의 모습 역시 어떤 영화에선가 분명 봤음직한 장면이었구요. 학대받는 조선인 일본군 사병에서 소련군 완장(!)을 차게 된 뒤로 이성을 잃고 폭주하게 되는 ；안똔(김인권)의 모습은 예전 조형기씨가 열연을 했던 ；완장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더군요. ；

이름이 바뀌면서 신분이 바뀌고 그에 따라 생존확률이 높아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름 기동전사 건담 속 카스발/샤아의 관계가 생각나기도 하더이다. ；

"카스발, 이제부터 자네가 ＇샤아＇야."

"왜?"

"카스발 렘 다이쿤이라고 하지말고 ＇샤아＇라고 해야 살 수 있어. 이제부터 자네가 샤아 아즈나블일세."

"샤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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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우리의 카스발(?), 하세가와 타츠오 대좌에게는 전쟁의 악운(惡運)이란 악운은 다 붙어 있습니다.

우주세기로 생각하면 대충 이 정도 운명일 것입니다.

스페이스콜로니 사이드 7 엘리트 학생이었던 하세가와 타츠오.
건담의 첫전투 때 파괴된 쟈크의 폭발로 인해 할아버지 사망.
연방군 모빌슈츠 건담 때문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었다며 지온군 입갤. ＇
＇지온 공국 반자이＇를 외치며 비장한 각오로 전투에 나선 곳이 지온군 개털리는 아바오아쿠 전투.
휘하 MS 부대를 이끌고 반자이어택을 하려하나 연방의 물량에 밀려서 실패.
연방군에 잡혀 개고생 하던 끝에 지구의 남반구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송되어 ；정비병으로 ；토링턴 기지 입갤 ；
갓 착륙한 알비온 함을 정비하고 있는데 아나벨 가토가 토링턴 기지를 습격해서 연방군 개털림.
가토의 포로가 되어 우주로 올라가는 가토의 비행정에 탑승하여 데라즈 함대 입갤
데라즈 함대 ；소속 파일럿이 ；되어 지크 지온을 외치려는데 시마의 배신으로 데라즈가 털림. ；
데라즈 함대를 버리고 생존률이 높은 ；시마 함대 입갤했으나 믿었던 ；시마가 풋내기 코우 우라키에게 털림. ；
시마 잔당으로 체포되어 포로생활하던 중 간신히 탈출하여 사이드1 30번치 입갤
티탄즈의 사이드1 30번치 독가스 살포작전 실시로 죽을 고비를 겪음.
이제 티탄즈가 대세다 싶어서 티탄즈 자브로 기지 입갤. 갑자기 쳐들어온 에우고놈들에게 쟈브로가 털림.
에우고 군에 생포되어 에우고 입갤하여 릭디아스를 몰고 백식을 호위하나 백식이 큐베레이에게 ；털림.
도망치는 ；크와트로 대위와 동행하여 네오지온 입갤. 하지만 샤아의 사자비가 아무로의 뉴건담에게 개털림
액시즈 낙하 실패로 종전 후 체포. 포로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연방군 군복을 입고 페즌 전투에 참전하나 또 털림
이후 브라이트 노아의 아들 하사웨이 노아의 부대에 합류하여 섬광의 하사웨이 입갤. ；그 직후 하사웨이가 털림

아 그러고, 미군 킹왕짱 입니다.

반자이돌격이고 나발이고, 미군 물량에는 장사 없습니다.

영화의 플룻이고 개연성이고

노르망디 해안 가득 밀려오는 미군 함정의 모습만으로도 영화의 본전은 뽑았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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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강요 ；일본군 > 혹한 추위 소련군 >>>> 보급 양호 독일군 >>>>>>>>>>>>>>>>>>>>> 무한 물량 미군

그리고 덧붙이자면

군생활은 춥지 않은 곳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급이 좋은 곳이면 더더욱 좋구요. 무기빨 아이템빨 물량빨도 빼놓을 수 없구요.

여러분 그래서 말이죠. 군대는 카츄사가 최고입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카츄사 가세요.